헐.. 우리가 결혼을 한지 벌써 10주년이 되었다니.
나는 2016년 9월 30일에 결혼하여
사랑이, 기쁨이, 온유, 충성이 4명의 자녀를 낳고,
알콩달콩, 오손도손 재미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오늘은 10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아 소소한 이벤트를 하려고 한다.
미리 계획한 대로 케이크를 비롯해서 초와 풍선, 손편지와 돈봉투까지 빠지지 않고 준비했다.
식순은 따로 없지만 결혼기념일 순서지까지 만들어 봤다.
아내가 오기 전에 준비를 끝내놓아야 한다.
혼자서는 다 준비할 수 없기에 청년들의 도움을 받았다.
빨리 풍선을 불고, 초에 불을 붙이자.
풍선은 각자 10개씩만 불어도 50개든 100개든 금방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제는 초에 불을 붙이는 것인데 300개의 초에 일일이 불을 붙여야 한다.
초에 불을 붙이는 것이 힘든 이유는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금방 꺼지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건전지를 넣는 캔들라이트가 있어서 편한데 당시에는 저게 최선이었다.
그래도 감성 있고 낭만 있어서 만족스럽다.
300개의 초가 현관부터 이어져 있다.
그런데 사람이 옆으로 지나가기만 해도 금방 꺼져버린다.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이제 아내가 올 시간이 거의 다 됐다.
모두가 달라붙어서 초에 불을 붙이자.
300개의 초에 불을 다 붙이는 데 성공했다.
중간중간에 불이 꺼진 초가 있지만 이제 어쩔 수 없다.
모두들 각자 위치로~
아내가 집에 들어와 보고 깜짝 놀란다.
결혼기념일인 줄 모르고 있었는데 이렇게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해주니
감동해서 눈물을 흘렸으려나.
결혼기념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이크에 있는 촛불을 껐다.
결혼기념일 축하 노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생일축하 노래에 가사만 결혼기념일로 바꿔서 부른 거다.
이렇게 결혼기념일 10주년 이벤트를 잘 마무리했다.
이제 케이크와 함께 맛있는 야식을 시켜 먹으면 되겠다.
도와준 사람들 모두 고마워~
결혼기념일을 맞은 아내도 사랑해♡
20주년, 30주년에도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 보도록 할게.
(당장 내년에 11주년에는? 그건 생각해봐야 함)
【16.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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