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추석연휴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추석연휴이기 때문에
첫째 날과 둘째 날에는 (14일, 15일)
친척들과 함께 1박 2일을 에버랜드 리조트에서 보냈다.
같이 고기도 구워먹고,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캠핑카에서 잠도 자고,
에버랜드에서 신나게 놀다보니 추석연휴의 첫째 날과 둘째 날이 그렇게 훌쩍 지나가버린다.
그래서 추석연휴 셋째날에는 사랑이, 기쁨이, 온유, 충성이를 데리고
경기도 파주로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경기도 파주에 '헤이리 마을'이라는 곳이 있는데
전에도 몇 번 가봤지만 볼거리도 많고, 즐길 것도 많은 곳이라
아이들 데리고 종종 가는 편이다.
먼저는 영화와 관련된 전시관에 들어갔다.
아이들은 스타워즈가 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아한다.
어디든 집밖을 벗어나 멀리 나오면 아이들은 좋다.
뭘 먹어도 맛있고,
뭘 해도 즐겁고,
무엇을 봐도 재밌기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면 아이들은 만족해한다.
헤이리에는 가볼 곳이 많은데
그중에서 몇 곳을 골라서 가야 한다.
다 둘러보기에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공짜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전체를 다 보려면 돈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듯한 옛날 상점이다.
흑백사진으로 찍었다면 더 실감 났을 것 같다.
지금은 보기 힘들만한 과거의 모습들이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마냥 신기하고 새롭다.
엄마, 아빠도 옛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물론 이런 시절에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흥미가 떨어질만할 때 먹을 것을 줘야 한다.
배가 고프면 아이들의 눈이 먹을 것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멋지고 재미난 것을 보여주어도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찌르고,
풍성한 먹거리가 눈을 유혹한다.
맛있는 슬러시를 먹으며 잠시 쉬기로 했다.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떡볶이와 국수 등 분식으로 점심을 먹은 뒤
다음 코스로 이동을 한다.
배를 채우고 나니 아이들의 눈은 다시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헤이리 마을이 좋은 곳은 사진 찍을만한 곳이 많다는 것이다.
한번 갈 때마다 참 많은 사진을 찍어서 오는데
집에 와보면 사진 정리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울트라맨도 있고, 옆에는 영화 '친구'의 캐릭터들이 보인다.
신나 하는 온유가 울트라맨의 포즈를 따라 해보지만 전혀 다른 모습이다 ㅋ_ㅋ
하긴, 온유는 울트라맨이 뭔지도 모를 듯.
TV안에 있는 모습을 보며 재밌어하는 아이들이다.
옷을 좀 더 츄리(?)하게 입고 왔어야 더 실감 났을 텐데.
헤이리 마을에도 트릭아트 박물관이 있다.
우리 가족은 트릭아트 전시관을 자주 가는 편이다.
아이들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아빠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이 넷을 정신없이 찍어주다 보면
구도나 밝기, 초점 등을 신경 쓰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도 일단 찍는 것이 중요하니 보이는 대로 찍어본다.
그림 속 안에 아이들이 들어가 있다.
온유는 그림에서 빠져나왔다.
기쁨이는 트릭아트 전시관에서 사진을 찍을 때 연기를 잘하는 편이다.
표정도 그럴듯하게 짓는다.
연기에 재능이 있는 것일까?
사랑이는 매달려 있는 것보다 높은 곳에서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것처럼 사진을 찍어보았다.
정말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이 무서워 보인다.
옛날 텔레비전 브라운관 모습이 재미있다.
TV 위에 올려놓은 성냥갑도 디테일 한 모습이다.
온유는 게임 속에 들어와 있다.
게임은 닌텐도 슈퍼마리오다.
게임 세상 속으로 정말 들어갈 수 있다면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이다.
경기도 파주에는 북한 개성과 맞닿아 있는 곳도 있는데
바로 임진강을 사이에 둔 곳이다.
이곳에 임진각이 있다.
휴전선에서 약 7km 떨어져 있다고 한다.
평화를 기념하며 종을 치고 싶었지만
10,000원을 내고 7회 타종을 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고 하니
관리사무소에 문의하면 종을 칠 수 있다.
임진각 전망대에는 망원경이 있는데
저 멀리 북한이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가까이 보인다.
기쁨이도 난생처음으로 북한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북한과 이어져 있는 임진강 철교다.
저곳을 따라가면 북한이 나온다.
기차를 타고 북한까지 가고 싶지만 철로는 이어져 있지 않다.
충성이도 나름 포즈를 잡고 있다.
분단의 아픔이나 통일의 염원 같은 것을 아이들이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종종 이렇게 북한을 생각할 수 있는 장소에 와보고
아이들이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해야겠다.
충성이는 엄마, 아빠,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밖에 나오니
그저 좋을 뿐이다.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서 투정 한번 부리지 않았다.
뒤쪽에 보이는 기차가 미카 244호였나?
기차에 보면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고 쓰여 있다.
그렇다. 얼마나 달리고 싶을까.
빨리 통일이 되어 저 기차가 북한까지 마음껏 달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임진각에는 놀이동산도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너무 무서운 것은 타지 못했지만 아이들이야 뭘 태워줘도 재밌어한다.
아빠가 목마를 태워줘도 신나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빠가 힘들어)
넓은 공원도 있었는데 어느덧 해가 져서 어두워졌다.
더 있다가 가고 싶었지만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엄마, 아빠는 방전 상태다.
아이들이야 여전히 힘이 남아돌지만 말이다.
오늘은 여기서 그만 집에 돌아가야겠다.
친척들과 함께,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추석연휴를 보내서 감사하다.
올해 추석도 추억 풍년이다.
【16.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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