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생일을 맞아 가족 외식을 나왔다.
오랜만에 온 '서가앤쿡'에 고르곤졸라 피자와 토마토 파스타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시킨다.
드디어 맛있는 음식이 나왔다.
커가면서 좋아하는 음식이 바뀌기도 하지만
이때까지는 고르곤졸라 피자가 기쁨이의 최애 음식이었다.
온유는 파스타를 좋아하는데 더 정확히 말하면 면 요리를 좋아하는 거다.
냉면, 파스타, 칼국수, 라면 등 면으로 된 요리는 다 잘 먹는다.
사랑이는 입맛이 많이 바뀌었는데 목포에 내려갔다 오더니 어느 순간부터 초밥을 찾기 시작했다.
충성이는 특정 요리를 좋아한다기보다 그냥 주는 대로 다 잘 먹는다.
온유가 면 요리를 좋아하다 보니 파스타도 뚝딱 해치운다.
우리가 시킨 파스타의 대부분은 온유 입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자, 이제 점심을 맛있게 먹었으면 소화도 시킬 겸 화랑유원지로 가 보자.
화랑유원지에 도착~!
구름이 신기한 모양으로 떠 있었는데 누가 일부러 만든 모양처럼 생겼다.
화랑유원지는 가족들과 나들이하기에 참 좋은 곳이다.
주차장도 무료이고, 근처에 가볼 만한 미술관과 박물관도 있다.
풍경도 아름답고 날씨도 좋아서 아이들과 산책만 하며 돌아다녀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장난꾸러기에 개구쟁이 온유가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르니 항상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우리 온유.
훌쩍 커버린 사랑이는 앳된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숙녀의 길을 걷고 있다.
사랑이가 벌써 초등학교 2학년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충성이는 기쁨이 누나의 손을 꼭 잡고 있다.
아빠는 온유형을 주시하고 있어야 하니까 막내 충성이는 기쁨이 누나에게 맡기도록 하자.
기쁨이 누나에게 손 잡아달라며 손을 내밀고 있는 충성이.
언제부터 이렇게 친했다고 기쁨이 누나를 찾는 건지.
기쁨이와 충성이가 손을 잡고 사이좋게 걸어간다.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줘서 상쾌한 기분이 든다.
앞서 가던 아이들을 멈춰 세우고 사진을 찍어 주었다.
요 꼬꼬마 녀석들.
이때는 진짜 꼬꼬마 아이들이다.
아빠는 점프샷을 찍어주고 싶었으나 아직 사남매의 합이 맞지 않는다.
들쑥날쑥 먼저 뛴 온유와 이제 뛰려고 준비 중인 기쁨이.
충성이는 아예 뛸 생각이 없다.
엄마와 함께 사진을 찍자.
자~ 모두 웃으세요.
2 더하기 2는 4다.
온유와 기쁨이에 사랑이와 충성이를 더해서 사남매가 엄마와 같이 사진을 찍고 있다.
단발머리의 엄마를 보니 조금은 어색한 것 같다.
화랑유원지에는 경기도 미술관이 있는데 다양한 행사와 전시도 많이 한다.
건물 외벽에는 마이클 조던, 아톰, 손오공 등 여러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다.
경기도 미술관 안에 들어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는 아이들.
밖에 있는 물고기들이 신기한가 보다.
충성이와 기쁨이가 위를 쳐다보고 있다.
뭐가 있길래 그렇게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거니?
아이들이 아예 밖으로 나와서 물고기를 구경하고 있다.
충성이는 오늘따라 표정이 예술인데 뭐라고 해야 할까?
할아버지 흉내 내는 아이?
물고기가 노는 모습을 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는 아빠.
아이들은 물고기가 노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 하지만
아빠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재밌어한다.
사랑이가 많이 커서 큰 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엄마, 아빠 말도 잘 듣고, 동생들도 잘 돌봐주는 사랑이.
조금 더 커서 사춘기가 찾아와도 예쁜 사랑이 할 거지?
미운 사랑이 하면 안 돼!
온유의 장난기가 다시 발동되기 시작했다.
틈만 나면 장난치려고 하는 온유.
그러다가 옆에 있는 물에 빠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니.
앗! 말이 씨가 되니까 그런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지도 말자.
언뜻 보면 아이들이 바닥에 낚서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바닥에 그려져 있는 세계 지도이다.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가 보던 세계지도와 다르게 여러 나라들이 따로따로 떨어져 있다.
이 표정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재밌게 잘 놀고 있었는데 왜 사진 찍는다고 부르냐'는 표정은 아닐 것이다.
'재밌게 잘 놀고 있었는데 왜 사진 찍는다고 부르세요'하는 표정 같다.
사랑이의 독사진을 찍어주려고 했는데 누군가 뒤에 숨어 있다.
누구냐! 범임은 빨리 나와라!
짜~잔! 범인은 기쁨이였습니다.
가 아니라 여전히 숨어있는 온유가 범인이다.
온유가 장난치는 것을 보고 기쁨이도 얼른 와서 장난을 친다.
기쁨이의 독사진을 찍어줄 때도 아이들이 뒤에서 장난을 친다.
장난칠 때는 어쩜 그리 마음이 딱딱 맞는지.
아빠가 찍어준 사진의 결과물은 이렇게 나왔다.
분명 기쁨이의 독사진인데 사랑이와 온유의 손과 발이 찬조 출연한 모습이다.
아까까지만 해도 표정이 굳어 있었는데 장난을 치느라 표정이 밝아졌다.
그래, 그냥 계속 장난치거라.
굳어있는 표정보다는 그렇게 웃는 표정이 낫다.
장난을 쳐서라도 웃을 수 있다면 그 장난. 엄마가 다 받아줄 거야.
한껏 기분이 좋아진 온유가 환하게 웃고 있다.
이걸 감정 기복이 심하다고 해야 할지.
이렇게 잘 웃으며 신나게 놀다가도 조금만 혼나거나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생기면
금방 시무룩해하고, 주눅 들어 있는 온유다.
조금씩 나아지겠지.
이번에는 사남매가 함께 사진을 찍자.
어? 사남매 사진을 찍어주려고 한 건데 벌도 사진을 찍고 싶었는지 함께 찍혔다.
산책도 잘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으니 이제는 조금 쉬면서 간식을 먹자.
오늘의 간식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은 아이들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아빠도 좋아하고, 엄마도 좋아하고
전 세계 사람 모두가 좋아하지 않나?
흠.. 아이스크림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그냥 집에 들어가는 것이 아쉬웠는지 집 근처에 있는 놀이터에서 조금 더 놀다가 들어가기로 한다.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하고 있는데 이건 정말 잘하는 짓이다.
아이들이 더 많은 시간 흙과 모래를 만지며 놀아야 한다고 아빠는 생각한다.
너무 콘크리트와 딱딱한 벽돌 사이에만 있지 말고 흙이 있는 산과 들,
모래가 있는 강과 바다에 자주 다녀야겠다.
첫째와 막내가 함께 타고, 둘째와 셋째가 함께 타니
시소의 균형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
시소를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시소가 위로 올라가니 충성이가 조금 무서웠는지 손잡이를 두 손으로 꽉 잡는다.
아까까지만 해도 신나 하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시소가 다시 내려가면 괜찮아지겠지?
기쁨이와 온유의 표정에서 재밌어하는 것이 보인다.
오르락내리락하며 시소를 타는 동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집으로 돌아온 우리 가족은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아빠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인 삼촌, 형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하였다.
가족 외식,
화랑유원지 나들이,
놀이터에서 놀기,
생일 파티 등
오늘도 가족들과 함께 정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앞으로도 바람을 쐬면서 여유 있게 걷고 싶을 때면
종종 화랑유원지에 나가서 산책을 하면 되겠다.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 주위에 또 있는지 찾아보도록 하자.
【16.8.27】
'└ 우리나라 안 가본 곳 어디 남았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인 가볼 만한 곳] 캐리비안 캠프 / 추석 연휴 대가족 모임 (2) | 2024.07.22 |
---|---|
[용인 가볼 만한 곳] 에버랜드 40주년 / 추석 연휴 대가족 모임 (0) | 2024.07.21 |
[수원 가볼 만한 곳] 수원 월드컵 경기장 수영장 (2) | 2024.07.18 |
[안산 가볼 만한 곳] 안산 호수공원 수영장 (0) | 2024.07.17 |
[충북 괴산 가볼 만한 곳] 화양천,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계곡 (3) | 2024.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