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발 남았다.
아니, 여러 발 더 남았는지도 모른다.
무슨 얘기냐고?
여름 물놀이 말이다.
계곡부터 시작해서 워터파크, 수영장, 바다 등
이미 숱하게 물놀이를 하며 올여름을 보냈지만
조금 더 물놀이를 해야만 한다.
이대로 여름을 보낼 수 없어~!
그제는 안산에 있는 호수공원 수영장에 다녀왔는데
똑같은 곳을 또 가는 것보다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
다른 곳을 가봐야 새로움도 느낄 수 있고,
어디가 놀기에 더 좋은지 비교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찾은 곳이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설치된 야외 수영장이다.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곳곳에 미끄럼틀도 설치되어 있고, 대형 수영장도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에 좋았던 것 같다.
충성이가 울지 않으면 왠지 섭섭해질 지경이다.
오늘의 할 일을 잘하고 있는 충성이.
그래, 하루에 몇 번씩은 울어줘야지.
충성이가 울음을 그치고 금방 또 웃으면서 튜브를 타고 있다.
아직 오늘 울어야 할 분량이 남았는데 벌써 멈추다니.
조만간 다시 울테니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자.
아이들이 커다란 백조 튜브에 올라타고 있다.
이 정도 크기면 우리 아이들이 다 올라가고도 남겠는데?
다른 아이들도 신기해서 쳐다본다.
충성이는 할머니와 함께 물놀이를 하고 있다.
할머니도 물을 좋아하셔서 수영장에 들어와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신다.
사람들이 꽤 많이 들어와 있는데도
수영장의 크기도 넓고 풀장도 많아서 놀기에 적당한 편이다.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재미있게 놀고 있다.
기쁨이는 하늘이와 공놀이를 하는 중이다.
주위에 사람도 많이 없고, 공간이 넓어서 위험하지는 않은 것 같다.
온유의 수영 실력이 많이 늘었다.
물론 땅을 짚고 하는 수영이다.
물이 얕은 곳부터 깊은 곳까지 다양한 수심의 풀장이 있는데
우리는 아이들이 놀기에 위험하지 않는 곳을 선택했다.
참! 이번 물놀이는 친척들과 함께 왔다.
외가 친척들도 한번 모일 때마다 40명이 넘게 모일 정도로 많은데
이번에는 30명 정도 같이 놀러 온 것 같다.
기쁨이는 백조 튜브가 마음에 드나 보다.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내려올 줄 모른다.
다른 곳은 다 새까매졌는데 발바닥만 하얀 것이 포인트.
다행히 충성이도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아직 쿨타임이 차지 않았기 때문에 울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방심하면 안 된다.
온유가 높이 날아오른다.
이것을 다이빙이라 해야 할지 높이 뛰기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온유가 신나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뭔지는 몰라도 하여튼 신나게 즐기고 있다.
일단 다이빙이라고 해두자.
온유는 점프해서 물속에 들어가는 것이 재미있는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뛰고 또 뛴다.
충성이도 온유형을 따라 점프하기 위해 사다리를 오르려 하고 있다.
음.. 충성이는 좀 위험한 거 같은데.
휴식시간이 되었다.
우리에게는 휴식 겸 점심시간이다.
어른들이 점심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백조 튜브를 붙들고 놔주지 않는다.
백조 튜브가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아마 자기도 좀 쉬자는 말을 하고 싶을 것이다.
이 정도면 수영장에서 먹는 식사치 고는 너무 거창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고기에 쌈에, 아이들 좋아하는 김과 햄까지 잘 차려진 한 상이다.
반찬들도 다 맛있고, 밥도 너무 맛있다.
수영장에서 먹으니까 2배로 더 맛있는 것 같다.
맛있는 음식이 이렇게나 많은데 충성이는 김만 집어 먹고 있다.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김 밖에 없어서 그럴지도.
충성이가 아빠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괴롭힘이라기보다는 응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밥을 골고루 잘 먹어야지!
인기가 많은 백조 튜브지만 이번에는 충성이가 차지하게 됐다.
백조의 목을 꼭 붙들고 유유자적 물을 떠다니는 충성이.
넘어뜨리고 싶지만 충성이가 울어서 안 된다.
온유와 충성이가 백조 튜브에 함께 타 있다.
괴롭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평화롭게 튜브를 타고 있는 형제를 가만히 내버려 두기로 한다.
정말 착한 아빠다.
충성이는 이제 물놀이는 끝난 것인지 물 밖으로 나와 백조 튜브와 놀고 있다.
백조 튜브 위에서 뒹굴 거리고 있는 충성이.
아침부터 실컷 놀았기 때문에 이제 슬슬 잠이 오나 보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눈은 스르르 감겨 온다.
윤아와 충성이, 나라가 잠이 들었다.
형과 누나들은 아직도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지만
막내들은 오늘의 물놀이가 끝이 난 것 같다.
옷을 갈아입히고 편히 잘 수 있도록 한쪽에 눕혀준다.
다른 아이들도 하나 둘 물놀이를 마치고 돌아오면
깨끗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도록 하자.
아빠도 아이들도 정말 원 없이 하는 물놀이지만
내일도 하고 싶고, 모레도 하고 싶고
여름이 끝날 때까지 계속하고 싶은 것이 물놀이다.
몇 발이나 더 남았을까?
올해의 물놀이 얘기다.
【16.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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