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학습주간이라 화요일까지 학교를 안 간다.
그래서 아빠가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에 가기로 했다.
온유는 공을 차고 싶어 했고,
사랑이, 기쁨이는 롱보드를 타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충성이는 뭐 어디든 나가면 무조건 좋아한다.
먼저는 한대앞역 근처에 있는 용하공원으로 가봤다.
보드를 탈 수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장과
축구를 할 수 있는 풋살장이 2개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풋살장 2개는 다 잠겨있었다. (온유가 엄청 아쉬워함)
목포에 있을 때 중고로 롱보드를 2개 구매했고,
행복이네서 1개 줬기 때문에 총 3개가 있었다.
자주 타면 좋겠지만 이렇게 가족들이 다 나와서 놀만한 시간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이렇게 나오면 엄청 좋아한다.
더 많이 놀아주고, 더 많이 여행 다녀야 하는데 참 아쉽다.
엄마, 아빠도 바쁘고, 아이들도 학교에 다니느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시간이 될 때마다 자주 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공을 차고 싶어 하는 온유가 못내 안쓰러워 다른 축구장을 찾아 떠났다.
이번에는 호수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거기에도 X게임장, 인라인트랙, 천연축구장 등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반응은 좋았다.
내리막 길을 이용해 롱보드를 타고 쭉 내려오는 것이 재미있는지
몇 번을 반복해서 타고 내려왔다.
너무 경사가 진 곳은 무서운지 제일 낮은 경사면을 이용해서 내려온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가지고 와서 놀면 재밌을 것 같았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몇 개 챙겨서 나오려고 했었는데
아이들 발에 맞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당연히 인라인 스케이트가 있는 줄 알고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옛날 어릴 때 신었던 것 밖에 없었다. 다 작아진 거다.
(인라인 스케이트가 작아진 게 아니라 아이들 발이 커진 거겠지)
애초에 온유는 공을 차고 싶어 했기 때문에 롱보드 말고 공을 차며 놀았다.
공이 경사면에 튕기면서 튀어 오르니 그것을 또 재밌어했다.
하지만 제대로 공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그러면 이제 천연잔디구장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볼까?
온유가 신나서 얼른 축구공을 들고 따라왔다.
이곳은 인라인 트랙장인데 꽤 넓었다.
안쪽에서는 초보자들이 연습하고, 밖에 트랙에서 인라인을 타고 한 바퀴 돌아서 오는 것이다.
우리는 롱보드를 타고 몇 바퀴를 돌았다.
아.. 공을 차고 싶은 온유가 기대하는 마음으로 축구장에 도착했는데..
역시 문은 잠겨있었다.
천연잔디로 된 축구장이었지만 그림의 떡이었다.
그래서 저렇게 보드를 타고 있는 것이다.
실망한 온유에게 다른 곳에 또 가보자고 했다.
자기들끼리 경주를 하자고 했는지 빨리 들어오려고 애썼다.
충성이는 뒤쳐지니까 아예 보드를 들고 뛰어오는 중이다.
말을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말을 이고 가는 상황이다.
롱보드 타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지만 이곳에서는 보드를 탈 수 없다.
우리도 몰랐는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러 오신 어떤 아저씨가 알려주셨다.
안내문을 자세히 보니 인라인 스케이트 외에는 출입이 금지라고 쓰여 있었다.
흠..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또 이동해야만 했다.
온유가 공놀이할 수 있을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열심히 검색해보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마실 것을 찾았다.
이날 무척 덥긴 했다. 더군다나 공 차고, 보드 타고 했으니 얼마나 더울까.
안 되겠다. 먼저 시원하고 맛있는 음료수를 마시러 카페로 가자!
어? 마침 어린이날에 갔었던 캣카페가 근처에 있는데
이왕 카페 갈 거면 며칠 전에 가봤던 캣카페에 갈까?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시원한 음료수를 마실 생각과
귀여운 고양이를 또 볼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캣카페에 방문했는데..
월요일은 휴무였다.. ㅠ_ㅠ
실망한 아이들과 함께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음료수를 사 먹었다.
용하공원, 호수공원, 25시 광장에 이어
이번에는 화랑유원지다.
화랑유원지에도 축구장과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있어서 한 번 와봤다.
인라인 스케이트장으로 가는 도중에 경기도 미술관 앞에서 먼저 사진을 찍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
예쁜 곳이 있으면 무조건 사진을 찍어야 한다.
이곳도 보드를 타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다.
아이들이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나게 보드를 탔다.
오랜만에 타는 롱보드라 재미있는지 기쁨이는 열심히 탔다.
사랑이는 조금 게으르게 탔다.
다행히 온유가 원하는 넓은 장소들이 많아서
공놀이는 원 없이 했다.
충성이도 형과 함께 공놀이도 하고, 롱보드도 타고 신나게 놀았다.
축구장이 있긴 있었는데
잔디가 아닌 흙바닥이었고, 조금 울퉁불퉁했다.
관리가 잘 안 되는 건지 뛰어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공간은 아니었다.
온유도 한 번 가보더니 그냥 다른 곳에서 공놀이를 한다고 했다.
한 바퀴 돌고 오면 사진을 찍어줬다.
그렇게 몇 바퀴 돌다가 사랑이는 앉아서 온유와 충성이가 공 차는 것을 구경했다.
이제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서 집에 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단원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 얼굴을 보니 그래도 아쉬움 없이 신나게 잘들 논 표정들이다.
오늘도 신나게 잘 놀았다.
이제 집에 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깨끗하게 씻고.
또 뭐 해야 하지?
아이들은 만화책 한 권씩 봐도 되냐고 물어본다.
그래~ 온유와 충성이는 원피스 한 권씩,
사랑이와 기쁨이는 슬램덩크 한 권씩 봐라.
(아이들은 만화책 한 권씩만 보여줘도 신나라 한다.)
내일까지 쉬는 날인데 내일은 뭐 하고 놀까?
뭘 하든 아이들만 신나고 즐거우면 됐지 뭐.
그럼 나도 이제 쉬러 가볼까나. (사녹으로?)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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