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 되면 가족들과 꼭 놀러 가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하나의 추억이라도 더 만들어 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랄까.
그래서 이곳저곳 참 많이도 다녔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어디로 놀러 갈까 찾아보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비가 온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잔뜩 기대를 하고 있을텐데..
그냥 집에만 있을 수 없어서 아이들에게 어디 가고 싶냐고 물어봤다.
"캣카페에 가고 싶어요"
사랑이가 캣카페에 한 번 갔다 온 적이 있는지 고양이를 보고 싶다는 것이다.
캣카페라는 곳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찾아보니 안산에 '고양이숲'이라는 캣카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래서 오전에는 가족들 다 같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은 후에 캣카페에 가봤다.
처음 가보는 캣카페였는데 고양이들도 정말 예쁘고, 잘 꾸며놓았다.
19마리의 고양이가 있었는데 다 같이 모여있는 게 아니라
구역이 나뉘어 있는 듯했다.
친한 고양이들끼리 모여있는 것일까?
그런데 고양이만 많은 것이 아니라 사람도 많았다.
아마 휴일인 데다가 비까지 와서 사람들이 실내로 다 들어왔나 보다.
고양이들도 잠자는 시간과 놀이시간, 먹이 먹는 시간이 따로 있었다.
시간이 되니까 사장님께서 고양이들 놀잇감을 가져다주셨다.
우리 아이들이 고양이를 놀아주는 것인지,
고양이들이 우리 아이들을 놀아주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으나
다들 재밌게 노는 듯했다.
이제는 먹이 주는 시간이다.
사장님께서 먹이를 하나씩 나눠주셨는데 고양이들이 잘 먹었다.
(물론 츄르는 따로 사야 한다.)
종류별로 다양한 고양이들이 있었는데 이름은 다 외우지 못했다.
고양이와 친해지는 데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
고양이가 경계심을 풀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천천히 다가가며 친해져야 한다.
사랑이와 기쁨이는 제법 많이 친해진 것 같았다.
온유와 충성이는 무작정 고양이가 좋다고 따라다니니
고양이들이 귀찮은 듯 자꾸 도망갔다.
얌전하고, 조용한 고양이들도 많았는데 그중에 한 녀석이 바로 머루다.
머루는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한테 인기가 많았다.
네 녀석이 동시에 머루를 쓰다듬어 주고 있다.
머루도 좋은지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온유와 충성이는 또 다른 고양이들을 찾아 떠났다.
막 좇아 다니는 게 더 재밌는지 가만히 있는 것을 못 참아했다.
그런데 이 날은 어린이날이라 어린이들도 많이 왔다.
초등학교 저학년들도 있었는데 그래서 고양이들이 조금 힘들어했다.
여러 잼민이들이 자꾸 좇아 다니니 얼마나 피곤했겠는가.
(그중에 우리 온유와 충성이도 있고)
하얗고 귀여운 표정이 고양이.
기쁨이는 얘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이 고양이와 한참을 함께 있었다.
이름은 기쁨이한테 들었었는데 지금은 까먹었다.
나중에 기쁨이한테 물어봐야지.
사랑이가 마음에 들어 하는 고양이다.
피곤했는지 어느새 잠이 들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 날 사람들이 엄청 많이 와서 고양이들도 고생을 좀 했다.
어리이날, 어린이들이 많이 왔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싶었다.
아쉽지만 다음에 사람 없을 때 한번 더 와야겠다.
그때는 고양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친해질 수 있겠지?
휴일에 비는 왔지만 영화도 보고,
캣카페에 가서 고양이도 보고,
아이들이 신나 하는 것도 보고.
나름 재밌고 즐겁게 잘 보낸 것 같다.
어린이날 맞아 아이들과 재밌게 놀아줬으니
어버이날에는 엄마, 아빠를 위해 아이들이 많은 것을 준비했겠지?
기대기대 +_+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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