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사남매를 데리고 어디를 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왜냐하면 하루종일 비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추억을 많이 쌓아주고 싶은데
그래서 쉬는 날에는 꼭 어디라도 다녀오거나 뭐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좀 있나 보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도중에 선물로 받은 롯데시네마 상품권이 생각났다.
5만원권 2장을 받았는데 마침 비도 오니 영화관을 가면 되겠다. (역시 난 천재 -_-v 후훗)
어디 보자~ 아이들이 볼만한 영화가 있을까..?
오! 있다 있어~
그것은 바로바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나는 영화 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영화 보는 그 시간 동안 현실과는 다른 또 다른 세계에 푹 빠져
전혀 다른 인생을 살다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나 인물들에 감정이입을 굉장히 잘하는 편인데
그래서 공포영화나 잔인한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는 절대로 안 본다.
예전에 '테이큰'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아빠가 납치된 딸을 구하러 가는 내용이다. (아빠가 전직 특수부대 출신인가 그랬음)
딸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아빠가 나쁜 놈 중에 한 명을 전기로 고문을 한다.
아.. 그런데 그 나쁜 놈이 엄청 아파하는 것이다.
그 나쁜 놈의 고통이 느껴지면서 그만 머리가 띵하고 어지러워 쓰러지고 말았다 ;;;
(그만큼 감정이입을 잘함)
암튼 영화 보는 동안 그 세계에 푹~ 빠져 또 다른 세계를 즐길 수가 있는데
이번 슈퍼마리오 영화도 그랬다.
다행히 이번엔 마리오에게 감정이입을 잘한 탓에 아주 즐겁고 신나게 영화를 보다 나왔다.
(아이들 영화인데 아빠인 내가 더 재밌게 보다가 나옴)
물론 아이들도 아주 재미있어했다.
셋째인 온유는 영화 보는 내내 신나 하면서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지를 않았고,
막내 충성이도 재미있어하는 것 같기는 했는데 가끔 얘가 이해를 하고 보는 게 맞는지 의심이 들 때가 있다.
(다 보고나서 꼭 딴소리를 할 때가 있음ㅋ)
의외로 중3인 사랑이도 재밌게 본 듯했다. 중학생이지만 아직 초등학생 같은 모습들이 좀 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ㅋ_ㅋ
깐깐한 우리 둘째 기쁨이까지 만족해했으니
어린이날 영화 보기 대~~ 성공!!
물론 영화관만 갔다면 많은 추억을 남기지 못할 것 같아서 캣카페도 갔으니
아빠가 할 일은 다 한 것 같다. (그놈의 강박)
나는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영화 포스터 모으는 것도 좋아하고,
영화표 모으는 것도 좋아하고,
영화 관련된 것들 - 예를 들면 관련 영상이나 피규어, 굿즈 등
그런 것들을 다 좋아한다.
영화 한 편을 잘 보고 나면 하루가 즐겁다.
반대로 졸작, 망작, 비극적인 스토리 등 그런 것들을 보고 나면 찝찝하고 기분이 나쁘다.
그런 영화들은 NONO. 절대 사절이다.
볼 때도 기분 좋고, 다 보고 나서 영화관을 나올 때 마음이 벅찬. 그런 영화가 좋다.
'이 영화 정말 잘 봤다~' 하는 그런 영화.
띵작 하나 제대로 즐기면 그 감동과 여운이 꽤 오래가기 때문에
영화는 참 좋은 취미생활이다.
그런 의미에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참 추천할만한 영화다.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좋은 영화고,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다 만족할만한 영화다.
나는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기까지 기다렸다가 나오는데
첫 번째는 영화의 감동과 여운을 조금 더 오래 느끼다가 나오고 싶어서이고,
둘째는 쿠키영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같은 돈을 내고 영화를 봤는데 짤막한 몇 초짜리 영상이지만 그것을 못 본다면 그만큼 손해 아닌가 (ㅇㅈ)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를 보고 났더니
오랜만에 슈퍼마리오 게임이 하고 싶어졌다.
물론 실제로 한 것은 배틀그라운드이지만.
암튼 오늘도 재미난 영화 덕분에 즐겁고 행복했다.
슈퍼마리오야 고마워~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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