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선물에 들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떤 선물을 받고 싶어 하는지 모르니
아무거나 무턱대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수요조사를 위해 마트를 다녀오기로 했다.
선물을 사러 가는 것은 아니고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온유는 로봇에 관심이 있나 보다.
주로 남자아이들은 로보트나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꾸미고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랑이는
어떤 것이 예쁜지 둘러보고 있다.
기쁨이는 인형 코너에서 토끼 인형을 쑥~ 뽑아내고 있다.
마치 무를 뽑듯이 토끼 인형이 뽑혀서 나온다.
기쁨이가 인형을 고르자 너도 나도 인형 하나씩을 집어 들었다.
기쁨이는 토끼 인형 대신 다른 인형을 선택한다.
사랑이와 기쁨이는 그렇다 쳐도 온유 너마저 인형이냐?
지금 당장 사러 나온 것이 아니라는 말에
아이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온유는 금방 시무룩해졌다.
그나마 사랑이가 애써 웃어 보이지만 아이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른 장난감을 보러 가자고 했더니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
매년 생일 때마다 실바니안 시리즈를 많이 사서
집에는 실바니안 패밀리가 꽤 있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 편이라 자주 사주지는 않는다.
온유는 무엇을 받고 싶은지 정했나 보다.
바로 무선으로 조종하는 자동차다.
울라프 인형보다는 이게 나을 듯싶다.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장난감들을 보면
왜 그렇게 가격들이 비싼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웬만한 장난감들은 10만원이 넘어간다.
충성이는 어려서 장난감을 안 사줘도 된다 쳐도
사랑이, 기쁨이, 온유 3명만 해도
곱하기 3을 해야 한다.
아이들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선택하는 중이다.
사랑이는 공주 코너가 마음에 드나 보다.
아까부터 공주 놀이 세트에 관심을 보인다.
이제 구경할 만큼 실컷 구경했다.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다 파악했으니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
구매는 인터넷에서 가격을 비교해 보고 온라인으로 주문할 생각이다.
(인터넷이 더 싸기 때문이지)
충성이는 어려서 마트에 같이 가지는 못 했다.
충성이 선물은 아직 안 사도 되니까 같이 가지 않아도 괜찮지?
다행히도 안 된다는 대답이 없다.
아이들이 선물을 받으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이제 선물은 잠시 잊고 각자 해야 할 일을 하도록 하자.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갈 시간이다.
아침에 눈이 와서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간 사이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선물이 도착했다.
먼저 사랑이가 갖고 싶어 한 화장 가방이다.
초등학교도 가지 않은 아이가 벌써부터 화장이라니.
괜찮은 건가 싶지만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데 이해해 주자.
온유는 무선으로 조종하는 자동차를 가지고 싶어 했다.
그래서 튼튼하고 잘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샀다.
사용연령은 6세 이상이라고 하는데 3살인 온유가 잘 가지고 놀 수 있겠지..?
기쁨이가 가지고 싶어 하던 미미의 자동차까지 모든 장난감들을 잘 받았다.
이제 잘 숨겨두었다가 예쁘게 포장하여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주면 되겠다.
그때까지 안 들키도록 안전한 곳에 숨겨두어야 한다.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좋아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엄마, 아빠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니까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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