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을 다녀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아이들의 머리가 벌써 많이 자라 있다.
안 되겠다. 빨리 명훈이 삼촌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깎자.
지난번에 왔을 때는 온유와 충성이만 머리를 잘랐었는데
오늘은 기쁨이 머리도 자르기로 한다.
기쁨이가 미용의자에 앉아서 거울을 보고 있다.
머리를 어떻게 자르는 것이 좋을까.
기쁨이 누나가 머리를 하는 동안 온유와 충성이는 영화를 보며 기다린다.
에고, 아이들 머리가 많이 자라기는 했구나.
아빠는 어렸을 때 할머니가 집에서 머리를 잘라주셨다.
그래서 바가지 머리를 만들어 놓으셨지.
우리 아이들은 명훈이 삼촌이 있어서 다행인 줄 알아야 한다.
명훈이 삼촌이 없었으면 아빠나 엄마가 머리를 잘라 줬을지도.
미용실에 온 김에 파마도 하고 가자.
기쁨이의 파마가 예쁘게 나와야 할 텐데.
기쁨이 누나 다음은 충성이 차례다.
머리가 붕붕 떠 있는데 깔끔하게 다듬어 주세요.
안 울면 충성이가 아니다.
머리를 깎으려고 미용 가운을 입히자마자 울기 시작하는 충성이.
다행히 울음을 그치고 머리 깎는데 집중하고 있다.
금방 되니까 조금만 기다리세요.
짜~잔! 머리가 금세 깔끔해졌다.
충성이도 거울을 보면서 나름 만족해하는 것 같다.
먼저 머리를 깎은 충성이가 온유형이 머리 자르는 것을 구경하고 있다.
온유형은 어떤 머리를 할지 궁금하다.
온유가 머리를 깎으려고 미용의자에 앉았다.
머리가 어쩜 이리 빨리 자랄까.
빨리 머리를 자르고 멋쟁이 신사가 되자.
개구쟁이에 장난꾸러기 온유지만 머리를 깔끔하게 자르고 멋쟁이 신사가 되면
장난도 덜 치고, 개구진 것도 줄어들고, 조금 더 의젓해지겠지?
충성이와 놀고 싶은지 슬금슬금 다가오는 시도.
마침 충성이도 심심하던 참이다.
자, 이리 와봐.
맛있는 것 먹고 싶니?
까까 해봐 까까.
아이가 아이를 봐주고 있다.
충성이와 시도 중에 누가 더 아이일까?
나는 아이가 아니라고요.
나도 이제 다 컸다고요.
아이 취급 하니까 시도가 나원참을 외친다.
나도 드디어 머리를 다 잘랐다.
온유가 머리를 깔끔하게 자르고 나서 시도와 놀아준다.
멋쟁이 시도와 멋쟁이 온유.
온유의 옷에도 시도가 그려져 있다.
미용실에 도착한 것이 한낮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저녁이라니.
시간이 많이 지나갔나 보구나.
이제 집에 가서 저녁 먹어야 하는데 아이들은 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
빨리 집에 가서 예쁘게 머리 잘랐다고 엄마에게 자랑해야지.
이제 그만 집에 가자.
【17.1.23】
'└ 사남매 성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휴 마지막 날] 날씨가 추워도 꽁꽁 싸매고 나가 보자 (6) | 2024.09.06 |
---|---|
[설날 세배] 세뱃돈을 얼마나 많이 받은거야 (11) | 2024.09.02 |
[이글루 만들기] 힘들게 만들어 놓은 이글루를 누군가 부숴놓았다 (0) | 2024.08.14 |
[새해 첫 나들이] 안산 문화 광장에서 시도랑 놀기 / 새해 선물 사기 (1) | 2024.08.12 |
[연말 고기 파티] 한 해를 마무리 하며 함께 모이는 최후의 만찬 (4) | 2024.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