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여행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페트라'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친구를 만나러 요르단에 간 것이기에 주로 북부에 있었다.
처음에 와서 보면 건물이나 도로, 나무나 풀들이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진다.
뭔가 '중동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하는 풍경이다.
동네 길거리에 선인장이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식사는 대부분 친구네 집 식구들과 함께 현지식으로 했다.
호텔이나 식당에서 먹는 음식보다 가정집에서 먹는 집밥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들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요르단 북부 여행을 하면 고대 도시 움 까이스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상점가의 유적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물건을 팔았다고 하니 신기하다.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동서도로 '데쿠마누스 막시무스' 거리다.
고대에 이렇게 잘 닦여진 도로가 있다니 놀랍다.
수로도 있고, 목욕탕과 분수도 있다.
성경에 나오는 '가다라' 지역이 이곳이라고 한다.
저 멀리 이스라엘의 갈릴리 호수도 보인다.
저곳에서부터 물이 흘러 요단강을 지나 사해로 흘러들어 간다.
갈릴리 호수에서부터 사해까지 흐르는 요르단강(요단강)이다.
생각보다 강의 폭이 좁아서 의아했다. 우리나라 강들이 큰 건가?
외국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서울에 있는 한강을 보면 놀랄만하다.
아이들이 수영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물속에 '퐁당' 뛰어들고 싶어 진다.
아쉽게도 여벌 옷을 챙겨 오지 않았으니 다음 코스로 이동하자.
헤롯대왕의 성이라는 마케루스 요새에 왔다.
해발 700m 산 꼭대기에 지어져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700m의 산을 올라가야 하는 건가.
다행히 중간까지는 차를 타고 올라올 수 있었다.
그래도 올라갈 길이 한참 남았으니 부지런히 걸어가 보자.
이곳에서 이스라엘의 사해도 볼 수 있으니 힘들다면 잠시 쉬면서 멋진 풍경을 감상하다가 가도 좋다.
앗! 낙타 가족이 보인다.
낙타를 타고 올라가면 안 될까?
가만 보니 낙타 등에 안장이 없다.
산 아래쪽에는 목동이 염소 떼를 몰고 가고 있었다.
그 옆으로 동굴 감옥도 보인다.
와~ 드디어 정상에 올라왔다.
이 요새가 기원전 100년에 지어졌다니 실로 대단하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2100년경에 지어진 것이다.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그런지 허기가 진다.
숙소가 있는 수도 암만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다.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먹는 양고기와 탄산음료의 조합은 잊을 수가 없는 맛이다.
요르단에서 지내는 동안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이 몇 있는데 지금까지도 생각난다.
이스라엘 접경에 있는 요르단강(요단강)에 왔다.
유량이 적은데 요르단강이라기보다는 요르단천이라고 부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이곳은 성경에 나오는 '베다니'라는 곳이다.
예수님이 이곳에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요단강에서 수영을 하지는 못했지만 아쉬운 대로 발을 담가본다.
물이 흙탕물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깨끗하다고 한다.
병에 물을 담아가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내가 있는 쪽은 요르단이고, 2~3m 안 되는 거리에 이스라엘이 있다.
수영을 해서 건너가면 이스라엘에 도착하는 것이다.
요르단 여행을 마치고 이제 공항으로 향한다.
길면서도 짧은 여행이었다.
아니, 실제로는 2주 동안 요르단에서 있었기 때문에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짧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2주 전에 왔던 암만 공항에 도착했다.
저 멀리 요르단 땅을 바라보니 아쉬움과 섭섭함이 몰려온다.
우리는 두바이를 경유해서 한국으로 돌아온다.
기회가 되면 두바이와 아부다비 여행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오랜 시간 비행을 하다 보면 배가 고파진다.
기내식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
사랑하는 아내와 세 자녀가 많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아직 막내아들은 태어나지 않았을 때다)
2주 동안이나 떨어져 있었으니 나도 아내와 아이들이 많이 보고 싶다.
안 되겠다. 얼른 가자~!!
(얼른 가자고 해서 비행기가 더 빨리 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1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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