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극성수기라 할 수 있는데
우리 가족도 3박 4일 충청북도 괴산에 있는 계곡에 놀러 가기로 했다.
매년 여름이 되면 속리산 끝자락에 있는 화양구곡에서 물놀이를 했는데
물이 깨끗하고 시원하여 여름을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수심도 깊지 않아서 아이들이 놀기에는 딱 좋다.
아이들은 빨리 물놀이를 하고 싶기에 계곡에 도착하자마자 물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 운동도 필요하고, 아이들을 돌봐줄 수 있는 보호자도 있어야겠다.
사랑이, 기쁨이, 온유, 충성이 모두 아빠를 닮았는지 물을 엄청 좋아한다.
물에 한 번 들어가면 나오는 법을 까먹나 보다.
물에서는 할 수 있는 놀이가 많다.
상어놀이도 할 수 있는데 술래가 상어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잡는 놀이다.
그냥 물에서 술래 잡기를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사진을 찍어주려고 했더니 도망가면서도 손으로 브이를 잊지 않는다.
사실 충성이는 물에 있으면 안 된다.
어제 밤에 청천으로 출발하기 바로 직전에 머리를 다쳤기 때문이다.
장난을 치다가 뒤로 넘어져서 머리가 찢어졌다.
급하게 응급실에 가서 머리를 꿰매고 왔는데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되도록 물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단다.
왼쪽 뒤통수에 큼지막한 반창고가 붙어 있다.
저 부분에 물이 닿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과연 충성이가 조심하며 놀 수 있을지..
기쁨이도 물을 좋아하며 수영도 제법 잘한다.
기쁨이는 FM이기 때문에 수영 연습도 대충 하는 법이 없다.
두 녀석 모두 머리가 다 젖은 것을 보니
물속으로 잠수를 했나 보다.
앗! 그러고 보니 충성이는 반창고에 물이 닿으면 안 되는데..
이미 늦었다. 반창고는 아랑곳하지 않고 물속에 마음껏 헤엄을 치고 있는 충성이다.
물안경을 쓰고서 온유 형과 함께 고기를 관찰하고 있다.
잘 놀고 있는지 확인도 할 겸 사진을 찍어 준다.
이 무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계곡 속에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계곡에 들어가셨다.
두 분 모두 수영 강습을 받으셔서 틈틈이 연습하고 계신다.
화양구곡은 속리산에서부터 물이 흘러 내려오는데 물이 굉장히 맑다.
초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수심이 더 깊어지기도 하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아서 예년보다 수심이 얕은 편이다.
충성이는 할머니가 뭐 하시는지 궁금해하면서 따라다닐 때가 많다.
할머니가 다슬기를 잡고 계시면 금방 옆에 붙어서 다슬기를 잡고 있는다.
선웅이네 집에서는 첫째 소율이와 둘째 하엘이가 같이 왔다.
소담이와 하랑이는 아직 어려서 조심해야 한다.
한 가지 걱정인 것은 계곡에서 며칠 놀다가 집에 가보면
얼굴이 새까맣게 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온유가 얼굴이 까맣게 타버린다.
여름에는 역시 물놀이다.
계곡도 있고, 바다도 있고, 워터파크도 있지만
그중에 시원함과 상쾌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계곡 아닐까 싶다.
바위에 앉아서 발을 물에 담그고 있으면 물이 살아 있는 것처럼 유속이 느껴진다.
흐르는 물이 발가락 사이로 지나갈 때 간지럽고 재미있다.
진정한 힐링이 따로 없다.
계곡 물은 시원하고, 나무가 그늘까지 만들어주니 무더위를 날려 보내기에 딱이다.
화양구곡 바로 옆에 '카페화양'이라는 카페가 있다.
이곳에서 파는 생과일 빙수가 진짜 맛있는데 잠시 쉬면서 빙수를 먹어 보자.
아이들은 숙소로 돌아갈 때까지 물에서 나올 줄을 모른다.
지치지도 않나 보다.
내일도 놀고, 모레도 놀아야 하는데 이제 그만 숙소로 돌아가서 쉬는 게 좋지 않을까?
계곡이 좋은 것은 걱정이나 근심, 슬픔이나 염려 따위가 다 날아가 버린다는 것이다.
계곡 물이 흘러 내려갈 때 우울하고 좋지 않은 기분들을
모두 가지고 같이 떠내려간다.
그래서 물놀이를 하고 나면 얼굴이 밝아지나 보다.
【2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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