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가 해외에 나가셨다가
한국으로 귀국하시는 날.
그래서 행복이네와 함께 인천공항으로 깜짝 마중을 나갔다.
여덟 손주지만 충성이는 태어난 지 5주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엄마와 함께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행복이, 사랑이, 좋은이, 기쁨이, 하늘이, 온유, 나라
이렇게 일곱 손주가 마중을 나온 것이다.
공항에 마중 나온 것을 할머니, 할아버지는 모르신다.
깜짝 놀래켜 드리려고 몰래 나왔다.
그러다 보니 언제 나오시는지 마냥 기다리고 있어야만 한다.
항공편과 도착 시간을 알고 있지만 언제 나오시는지,
입국 수속 중이신지 짐을 찾고 계시는지 알 길이 없다.
그저 기다리고 있을 뿐.
한참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났다.
생각지도 못한 깜짝 마중에 더 기뻐하셨을 것 같다.
(내일 돌잔치를 하는 나라까지 왔으니)
아이들도 오랜만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 반가워했다.
여행을 위해 간 것이 아니라 마중을 위해 인천공항에 간 것은 처음이지만
공항이라는 공간이 설레고, 기분 좋은 곳이기에
온 가족 모두가 즐거운 마음을 가득 안고 돌아왔다.
아이들은 많이 어렸을 때라 기억이 날지 모르겠다.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았을 것이 분명하다.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공항에 왔지만 비행기도 못 타보고 다시 돌아가야 하다니..
다음에는 마중 나가는 것 말고, 여행을 위해 가자고.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행복이네도 함께 말이야.
그러면 14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움직여야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 우리 식구 여섯 명, 행복이네 여섯 명.
정말 많다.
그렇게 온 가족이 해외로 여행 나갈 날을 기다린다.
충성아, 너가 빨리 커야해!
그래야 가족들 다같이 해외로 여행 갈 수 있어.
인천공항아, 금방 또 올게.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있어.
【1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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