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토요일) 성호공원으로 벚꽃구경을 다녀왔는데
사랑이는 금요일부터 1박 2일 캠프에 참여하느라 함께 하지 못했었다.
벚꽃구경을 함께 하지 못한 사랑이를 위해 다시 한번 성호공원을 찾은 우리 가족.
이번에는 사랑이까지 사남매가 모두 함께 왔다.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성호공원으로 고고~
(앗! 이미 와 있는 거니까 컴컴~)
충성이가 조형물에 뻥 뚫려있는 구멍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틀 연속으로 벚꽃 구경을 나와서 그런지 다들 기분이 좋은 듯하다.
언제나 사이가 좋은(?) 자매 사랑이와 기쁨이.
꽃이 그려져 있는 옷을 입고 벚꽃 구경을 왔다.
4월 10일이면 봄이 진작에 와서 우리를 기다려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날씨 살살하다.
선선한 정도는 아닌데 그렇다고 쌀쌀한 것도 아닌.
그러니까 쌀쌀한 날씨보다는 조금 덜 추운 살살한 상태.
그래서 겉옷을 챙겨 입고 나온 것이다.
벚꽃이 만개하여 예쁘게 피어 있다.
보통은 일주일을 못 가서 다 떨어지고 마는데
올봄에는 벚꽃이 금방 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기쁨이가 나무로 만든 말을 타고 있다.
말이 아니라 소인가? 어떻게 보면 말이고, 어떻게 보면 소이다.
충성이가 자신도 타고 싶다며 기쁨이 누나에게 내려오라고 소리친다.
어제 보다 더 멋져진 온유의 모습이다.
온유는 날로 날로 멋져지고 있다.
아마 내일은 더 멋있어질 것이다.
그러면 10년 후, 20년 후에는 얼마나 더 멋있어져 있을까.
충성이는 어제도 귀엽고, 오늘도 귀엽다.
그렇다고 점점 더 귀여워지기만 해서는 안 된다.
지금도 충분히 귀엽기도 하지만 앞으로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되려면
이제는 귀여움 보다는 멋있어지는 것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나란히 서 있는 삼남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온유는 앉아 있고, 기쁨이는 반무릎 상태이다.
사실 사랑이만 서 있는 것이다.
그냥 나란히 있다고 하자.
어디에서 놀다가 온 건지 아빠를 발견하고는 뒤뚱 거리며 아빠에게 오고 있는 충성이.
아직 3살밖에 안 된 충성이지만 크게 손이 가지는 않는다.
사남매 중에 제일 진상(?)을 부린 건.... 누군지 알겠지?
'아무도 없었다'라고 말하려던 참이었다.
어러서부터 전혀 진상을 부리지 않았고, 엄마와 아빠 말을 아주 잘 들었으며
동생들도 잘 챙기는 사랑이와 기쁨이가 예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엄마, 아빠의 말을 굉장히 잘 들을 뿐 아니라
집안 일도 잘 도와주고, 항상 바르고 착한 자매라고 할 수 있겠다.
꽃받침을 하고 있으니까 누가 꽃이고, 누가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
저렇게 하고 꽃밭에 들어가 있으면 기쁨이를 찾을 수 있을까.
있다.
말인지 소인지 모르는 그 나무에 기대어 온유가 한가로이 누워있다.
도대체 말인지 소인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누가 속 시원하게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분명 처음에 봤을 때는 말이었는데 보면 볼수록 소같다. (속았다고?)
혼자 차지하지 말고 다 같이 사이좋게 앉으면 되는 거였어.
진작에 이렇게 앉았으면 좋았잖아.
사남매다 보니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는 경우도 많은데
앞으로 이렇게 사이좋게 나누도록 하여라.
잠깐 쉬어가는 간식 시간이다.
집에서 가져온 요구르트에 기쁨이가 빨대를 꽂고 있다.
기쁨이가 야무지게 이런 것을 잘 챙기는 편이다.
충성이가 과자와 요구르트를 맛있게 먹고 있다.
소풍이나 나들이를 갈 때 이렇게 집에서 가지고 나온 간식이 굉장히 유용하다.
노점이나 가게에서 파는 비싼 먹거리가 아니라
집에서 가지고 나온 간단한 간식만으로 아이들은 흡족해한다.
온유의 표정을 보라.
오예스와 요구르트만 먹어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실 집에 굴러다니던 오예스, 카스타드, 초코파이 등
애매하게 한 두 개씩 남은 과자들을 모아서 챙겨 온 것인데
서로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먹겠다고 싸우지 않고, 골고루 잘 나눠서 먹어주니 고맙다.
사랑이도 요구르트를 맛있게 먹고 있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동생들과는 다르게 사랑이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라
요구르트만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사랑이의 표정도 '충분하다, 만족스럽다'는 표정보다는
뭔가 체념(?)한 듯한 표정의 사랑이.
간식을 다 먹었으니 다시 벚꽃 구경을 가보자.
온유가 빈 요구르트 병을 들고 벚꽃 길 한가운데 서 있다.
굳이 빈 병은 왜 들고 있는 건데?
간식을 맛있게 먹은 기쁨이는 잠시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배도 부르고, 주위에는 벚꽃도 예쁘게 피어있고.
아마 기쁨이 입에서 이런 노래가 절로 나오지 않을까?
청산에 살으리랏다~
사남매 중 누구 한 명이 하는 행동은 나머지 삼남매가 따라 하게 만든다.
기쁨이 누나가 '청산에 살으리랏다'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까
그 모습이 여유롭게 보이고, 부러웠는지 온유도 옆에 가서 앉으려는 모습이다.
아마 '청산에 살으리랏다' 노래를 듀엣으로 부르려는 속셈 아닐까.
하지만 둘은 아무 노래도 부르지 않고, 그저 가만히 앉아만 있다.
사실 '청산별곡'이라는 노래 자체를 모를 것이다.
아빠도 '얄리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 정도만 알지 제대로 모른다.
사랑이와 충성이도 합석.
사남매가 모두 모여 앉아 있다.
그러면 사남매가 다 모였으니 함께 '청산별곡'을 불러볼까?
위에는 하얀색 벚꽃, 아래에는 노란색 개나리.
기쁨이의 핑크색 옷까지 더해져서 봄을 알리고 있다.
녹색이 너무 짙거나 파란색이 들어오게 되면 너무 여름 같고,
붉은빛이나 갈색이 섞이면 가을 같기 때문에
지금의 이 색 조합이 봄을 표현하기에 딱 좋다.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은 항상 즐겁다.
다행히 사남매 모두 울상보다는 웃상 쪽이다.
아이들이 웃어야 엄마, 아빠도 웃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항상 밝고, 즐거운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의 마음이 더 밝아지고, 즐거울 수 있을까?
꽃과 나무를 보면 마음도 예뻐지고 얼굴도 밝아지니까
아이들과 함께 자주 나들이를 나오고, 소풍을 가야 한다.
그러면 내일도 또 벚꽃구경을 나올까나?
【1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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