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머리 자르는 날.
명훈이 삼촌이 우리 집에 놀러 오는 김에 아이들 머리를 잘라주기로 했다.
먼저 충성이 머리를 잘라보자.
지저분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다듬는 것이 좋겠다.
충성이는 오랜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서 머리를 자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후딱 다듬고 끝내기로 한다.
앞에서 열심히 춤을 추면서 충성이의 관심을 끌고 있는 중이다.
사랑이는 이 모습이 재밌는지 웃으면서 지나가고 있다.
짜~잔! 충성이의 머리가 잘 다듬어졌다.
2주 뒤면 충성이의 돌잔치이기 때문에 멋지게 하고 가야 한다.
이번에는 온유 차례다.
온유는 머리가 버섯머리처럼 변했다.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걸리적거리니까 양 옆을 깔끔하게 밀어주자.
온유는 머리를 어떻게 깎아놔도 장난꾸러기 같다.
신사처럼 멋지게 깎는 방법은 없을까.
이미 장난을 치다가 오른쪽 볼에 상처가 나있다.
뭐에 긁혔는지 잘생긴 얼굴에 긁힌 자국이 있다. (그것도 꽤 길게)
얼굴에 상처가 나 있지만 머리를 다듬고 나니까 확실히 더 낫다.
온유는 까불거리지만 않으면 멋쟁이 신사다.
맨날 까불거리고, 장난치다가 사고를 치니 엄마, 아빠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장난만 좀 덜 치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한 것이 며칠이나 지났을까.
온유가 또 사고를 치고 만다.
【15.9.6】
6일 뒤...
장난꾸러기 온유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예쁘게 잘 다듬어 놓은 머리를 가위로 싹둑 잘라놓았다.
그것도 앞머리 정중앙에 있는 머리가 온데간데없다.
가위를 가지고 놀다가 문득 명훈이 삼촌을 따라 해 보느라 그런 건지
자신의 앞머리 한 움큼을 멋지게(?) 잘라 놓고 만다.
중도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 했는데 온유는 자신의 머리를 잘도 잘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말릴 틈도 없이 이미 사건은 벌어진 뒤였다.
자신의 머리를 자르고 신나 하며 거실로 나오던 온유가
아빠에게 혼이 나자 뭔가 잘못되었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어쩌면 좋으랴.
하필 앞머리인 데다가 짧게도 잘라서 원래대로 다시 자라려면 한참 지나야 할 텐데.
뭐 어쩌겠나. 한동안은 저러고 살아야지.
【1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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