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서울나들이를 다녀왔다.
서울에도 가볼 만한 곳이 참 많지만
이번에는 경복궁,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쌈지길, 남산타워를 다녀오기로 했다.
경복궁은 한복을 입으면 무료입장이다.
우리 가족은 서울에 도착하여 한복으로 갈아입었는데
무료로 입장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뭔가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주면 더 예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경복궁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광화문 광장에 들렸다.
평일 오전이라 광장은 한산한 모습이다.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니까 뭔가 색다른 분위기가 난다.
평일 같지가 않고 설이나 추석처럼 명절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광화문 광장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데 그 앞에는 해시계, 자격루 등이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은 해시계가 몇 시를 가리키고 있는지 얘기 나누는 중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동상 앞에는 조그마한 거북선도 보인다.
광화문 광장에서 너무 오래 있었나 보다.
마지막으로 한 장만 더 사진을 찍고, 경복궁에 들어간다.
우리 아이들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최고였다.
만나는 외국인들마다 같이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본다.
경복궁에 들어오니 때마침 첩종 재현 행사를 시작한다.
첩종은 조선시대 왕의 호위군을 사열하는 군사의식이다.
이때 큰 종을 쳤는데 이 종을 첩종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우리 아이들도 매우 집중해서 사열의식을 보고 있다.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행사이다 보니 아이들도 흥미로운가 보다.
우리는 흥례문을 지나 영제교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평일인데도 경복궁을 찾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한복을 입은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왔다.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니 꼭 조선시대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아이들도 조선시대 사람들 놀이를 하면서 걸음걸이도 옛날 사람들처럼 걸어 다녔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완연한 3월의 봄을 느낄 수 있었다.
한복을 입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느라 더울 만도 한데
봄바람이 불어와 우리를 시원하게 해 줘서 고맙다.
경복궁 곳곳에서 사진을 찍어줬는데 예쁜 곳이 너무 많았다.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사진 찍을 만한 곳에 가서 포즈를 취한다.
경회루의 연못인 경회지 앞에서 기쁨이가 나무에 기대어 본다.
기쁨이는 어디에서 이런 것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본능적으로 나무에 기대어 포즈를 취하는 것일까.
경회지 연못 앞에서 한복을 입고 서 있으니 참 잘 어울린다.
사랑이와 기쁨이는 조선시대 여인들처럼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해 본다.
오래 걸어 다녔으니 잠깐 의자에 앉아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온유와 충성이가 장난치느라 사랑이 누나에게 기대어 눕는데 사랑이는 또 잘 받아준다.
아이들이 갑자기 마루 밑으로 기어 들어간다.
평상복을 입고 있어도 뜯어말릴 텐데 한복을 입고 저렇게 기어 들어가니
엄마, 아빠는 기겁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앉아 있으니 확실히 귀엽다.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 의상이 있지만 우리나라 전통 의상인 한복이 역시 제일 예쁘다.
아이들이 한복을 입은 채로 잡기 놀이를 하고 있다.
한복을 입고 참 잘도 뛰어다닌다.
누나들이 치마폭을 올려 잡고 충성이를 잡으려고 열심히 뒤 쫓아간다.
신나게 도망을 쳐 봤지만 결국 사랑이 누나에게 잡히고 마는 충성이다.
아무리 치마를 입었다고는 해도 누나는 누나다.
사실 조선시대 여인들처럼 걷는다는 것이 어떻게 걷는 건지는 잘 모른다.
아마 아이들도 잘 모를 것이다.
그냥 '이렇게 걷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아이들도 흉내를 내 본다.
본격적인 조선시대 사람 따라 하기 놀이가 시작 됐다.
사랑이는 말투, 표정, 몸짓 등 옛날 사람이 했을 법한 걸음걸이로 걷는다.
아빠가 보기에는 그냥 천천히 걷는 것뿐인데..
기쁨이도 조선시대 사람들처럼 걸어본다고 하지만
아빠가 보기엔 그냥 평소보다 조금 느리게 걷는 것뿐이다.
그렇지만 "오~ 진짜 조선시대 사람 같다"고 칭찬해주어야 한다.
경복궁을 한 바퀴 돌아 다시 근정전까지 왔다.
경복궁을 다 돌아봤으니 이제 북촌한옥마을로 이동해 볼까나.
한옥마을을 걷고 있으니 정말 과거로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해도 뉘엿뉘엿 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 분위기 있다.
생각보다 마을이 참 예뻐서 좋았다.
오늘 하루종일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면서 한복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는데
한옥도 참 고풍스럽고 기품이 있어서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한글, 한복, 한옥, 한식 등
우리나라 것은 다 멋지고 좋은 것 같다.
또 뭐가 있을까?
한..드(?)
아이들의 뒷모습이 참 예쁘고 사랑스럽다.
나이를 먹고, 더 많이 커도 여전히 예쁘고 사랑스럽겠지?
이제 인사동으로 넘어왔다.
우리는 쌈지길에서 이것저것을 구경을 하며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본다.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면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초계국수와 쌀국수를 시켜서 먹었다.
처음에는 생소한 메뉴라 걱정했었는데 아이들도 맛있게 잘 먹고, 좋아해서 다행이다.
이제 충성이도 혼자서 잘 먹는다.
하지만 한복에 흘리지 않게 조심해야겠다.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이제 쌈지길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2층, 3층을 오르내리며 무슨 볼거리가 있는지 구석구석 살펴본다.
원래는 차에 들려서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쌈지길을 돌아다니려고 했었는데
그냥 한복을 입고 오기를 잘한 것 같다.
경복궁이나 한옥마을이 아니어도 한복이 꽤나 잘 어울린다.
장난기 많은 온유는 이런 것을 그냥 못 지나친다.
흉내내기 대장이라 꼭 흉내를 내보거나 따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온유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우리 아이들은 간식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맛있는 냄새와 그렇지 못한 이름의 똥빵을 샀다.
똥빵을 하나씩 들고서 인사동 거리를 누빈다.
똥 모양이라 특이했는지 아이들은 빵을 먹으면서 재밌어했다.
한참을 돌아다닌 것 같은데도 똥빵이 손에 들려있다.
아껴 먹는 것인지 뜨거워서 못 먹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맛이 또..ㅇ(?)
이제 남산타워로 이동을 해야 한다.
똥빵 좀 그만 먹고 빨리 이동하자.
동십자각은 원래 경복궁 담장과 연결되어 있었던 누각이다.
다시 연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복을 벗고, 가족티로 갈아입었다.
한복을 입고 남산타워를 올라가려면 조금 불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밤이라 하얀 가족티가 눈에 더 잘 띈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남산타워를 올라가고 있다.
하루종일 서울을 돌아다니느라 힘들 만도 할 텐데 아이들은 지친 기색이 전혀 없다.
남산타워에서 보는 서울의 야경은 정말 예뻤다.
저 불빛마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 텐데 그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수많은 불빛들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가족들과 함께 서울에 놀러 와서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간다.
좋은 추억들을 가득 안고 돌아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남산타워야 안녕~ 잘 있어~"
남산타워를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한다.
남산타워를 비추는 조명이 시시각각으로 변했는데 그 모습도 정말 예뻤다.
다음에 또 서울로 나들이를 가게 되면 어디로 가야 할까.
우리나라에도 가볼 곳이 정말 많아서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
서울만 해도 가볼 곳이 얼마나 많은가.
세계 많은 나라에
수많은 도시들이 있지만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잘 컸으면(?) 좋겠다.
【18.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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