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추석연휴를 맞아 YS Fam과 함께
남해안 투어를 하기로 했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기에 부산 - 여수 - 진도 - 해남
이렇게 4개 도시밖에 가보지 못했지만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실 수도권에 살면서 경상남도, 전라남도까지 내려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쉬는 날 남쪽으로 여행을 가려고 계획을 세우다가도
가는 시간과 오는 시간을 제하고 나면 정작 그곳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에
차라리 이동거리를 줄이고, 인근에서 놀거나
아예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엄마, 아빠들이야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녀봤지만
우리 아이들은 아직 지방 여행을 한 번도 못해봤기 때문에
이번에 큰맘 먹고 남쪽 지방으로 다녀올 계획을 세운다.
안산에서 출발하여 장장 5시간이 걸려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에 도착했더니 날은 저물어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된 것이다.
우리는 가장 먼저 자갈치 시장에 갔다.
수조에 들어있는 물고기들을 구경하고, 각종 해산물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신기해 하기도, 재밌어하기도 한다.
10월 12일부터 '22회 부산 국제 영화제'가 개최되기 때문에
부산은 국제 영화제 준비로 한창이었다.
개막식은 아직 일주일이나 남아있었지만 부산 곳곳에서
국제 영화제의 열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자갈치 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부평깡통 야시장도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야식을 먹으로 들리기도 한다.
정말 맛있는 먹거리들로 가득했다.
이것저것 다양한 간식들을 사서 맛을 본다.
부산에 처음 와 본 충성이도 기분이 좋다.
앞으로 국내외 여러 곳을 다녀보겠지만 이렇게 낯선 도시에 가보는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 된다.
부산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아침 해운대에 나갔다.
햇살은 좋고, 날씨는 따뜻하고, 바다는 푸르다.
해운대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오랜만에 느껴보는 휴일의 여유를 즐긴다.
아이들은 신발을 벗어 던지고 파도를 피하며 논다.
그저 파도가 밀려올 뿐인데 아이들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신나 하는 모습이다.
사실 엄마들은 아이들이 파도 가까이에서 노는 것을 반대했다.
물에 빠지면 위험하기도 하고, 옷이 젖을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온유는 옷이 홀딱 다 젖어버리고 만다.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온유.
옷은 다 젖었지만 온유의 얼굴을 해맑다.
이번 여행에는 우리가족, 행복이네, 선웅이네, 선경이 이모가 함께 왔다.
다른 사람들은 선약이 있거나 일정이 맞지 않아서 함께하지 못했다.
이때가 선웅이네 셋째인 소담이까지 태어났을 때라
아이들은 11명 같이 온 것이다.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그리고 이모, 삼촌들과 함께
그리고 형, 누나들과 함께
부산에 와서 신나게 놀고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아이들은 백사장에서 모래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파도 놀이를 하면서 물에 옷이 젖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온몸 구석구석에 모래를 묻히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은 그저 신이 났다.
마음껏 놀고, 마음껏 먹고, 마음껏 자고.
아무런 걱정 없이 얼마나 즐거울까.
그래, 맞다. 이왕 놀러 왔으니 아무 걱정 하지 말고 마음 편히 즐기다 가자.
이렇게 하염없이 놀다가 일정이 틀어지면 어떻게 하나,
아이들은 어디에서 씻기나, 빨래는 어떻게 하나,
점심 밥값은 얼마나 나올까, 내일 날씨는 좋을까 등의 생각을 하면서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되었다.
해운대에서 실컷 놀았으니 젖은 옷은 갈아입고, 모래는 털어내고
이제 다음 코스로 이동한다.
해운대에서 태종대 전망대까지는 꽤 거리가 있는 편이다.
부산에도 볼거리가 많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은 남쪽 4개 도시를 투어 하는 것이기에
한 곳에서 오래 머물기보다 남해안의 동선을 따라 바삐 움직여야 한다.
태종대 전망대에서 보는 남쪽 바다는 정말 멋졌다.
바다가 깊고 푸르러 그 깊이가 짐작이 가지 않는다.
바다를 감상하느라 아이들을 깜빡하면 안 된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아이들을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야겠다.
태종대를 내려오면서 맛있는 핫도그 하나씩 사 먹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간식 먹는 시간은 그저 즐겁다.
충성이는 혼자서 핫도그를 먹다가 떨어뜨릴 수도 있기에
엄마가 먹여주고 있는 중이다.
충성이가 들기에는 핫도그가 크기는 했다. (혼자서 다 먹기에도 크다)
단짝 친구인 기쁨이와 하늘이도 핫도그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3박 4일 동안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경험할 것도 많을 테니
앞으로 할 이야기는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이번 여행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1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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