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4대가 함께 모여 살고 있다.
1대 왕할머니
2대 할머니, 할아버지
3대 엄마, 아빠, 소망이, 정민이
4대 행복이, 사랑이, 좋은이, 기쁨이, 하늘이, 온유, 나라, 충성이
EBS를 비롯해서 방송에도 몇 번 나왔더랬다.
요즘 같은 핵가족 시대에 4대가 함께 모여서 사는 집은 많지 않으니 말이다.
우리 가족은 1년에 한 번씩 스튜디오에 가서 가족사진을 찍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사진이 예쁘게 잘 나오려면 옷도 예쁘게 입어야 한다.
온유도 모처럼 멋지게 꾸미고 나왔다.
충성이는 누나들이나 형처럼 예쁘고, 멋진 옷이 따로 없다.
그냥 애기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주면 되겠다.
아빠 외할머니시고, 아이들의 왕할머니는 연세가 여든다섯이 넘으셨다.
그래도 정정하셔서 잘 돌아다니시고, 사업(?)도 하고 계신다.
올해 8살이 된 사랑이는 며칠 뒤에 어린이집을 졸업한다.
그래서 졸업사진도 함께 찍고 있는 중이다.
소망이네 아이들도 넷이나 되기 때문에 북적북적하다.
왕할머니까지 해서 모두 15명이 모여 사는 것이다.
사랑이 언니는 드레스로 갈아입으러 갔다.
언니 다음에는 기쁨이 차례다.
스튜디오에도 많은 옷이 준비되어 있어서 입어볼 수 있다.
사랑이가 예쁜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공주 같다며 칭찬해 주자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다들 웃고 있는데 왜 온유는 울고 있는 것일까.
머리도 위로 다 뻗쳐있다.
온유가 울든 말든 아빠는 누나들 사진 찍어주는 것 말고는 여념이 없다.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드레스를 입고 앉아 있으니 다들 동화 속에 나오는 공주 같다.
남자들도 왕자 같이 멋지게 꾸며졌을까?
드레스도 예쁘게 입었으니 왕할머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진을 찍는다.
왕할머니가 많이 웃으셨으면 좋겠는데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에 비해 충성이는 세월의 흔적이랄 것도 없다.
태어난 지 고작 126일 밖에 안 지났기 때문이다.
원래 충성이의 100일은 2014년 12월 26일이지만 100일 사진을 찍으며 기분이라도 내보자.
온유의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뭐 때문에 울었고, 뭐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래, 우는 얼굴보다 웃는 얼굴이 훨씬 낫다.
한 번 울고 나더니 이제는 종일 까불거리며 장난만 친다.
장난꾸러기 온유를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다가 작은 아빠처럼 될까 걱정이다.
가족사진을 잘 찍고,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갈 시간이다. (결과물은 제일 밑에)
잠바를 입고 식당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들만 데리고 왔으면 짜장면으로 끝냈겠지만
왕할머니를 모시고 왔기 때문에 코스요리를 시켰다.
음식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아이들도 맛있게 잘 먹고 있는 중이다.
가족사진도 잘 찍고,
밥도 맛있게 먹었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아! 가족사진은 이렇게 나왔다.
가족사진은 예쁘게 잘 나온 것 같다.
우리 왕할머니가 조금만 더 웃으셨다면 완벽했겠지만
지금도 크게 나쁘지는 않다.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1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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