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넷째 날)
가족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날에는 일찍 깨우지 않고, 오래간만에 푹 재웠다.
아이들도 꿀잠을 잔 듯 기분 좋게 일어난다.
너무 잘 잤는지 머리가 위로 다 뻗쳐있다.
기쁨이는 아직도 눈이 안 떠지나 보다.
엄마, 아빠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햇살이 아이들을 대신 깨워주었다.
마지막 날 첫 번째 코스는 주상절리다.
숙소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느지막이 여유를 부리며 나왔다.
주상절리를 보러 가는 길에 공원에서 사진을 찍는다.
예쁜 조형물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좋아했다.
이렇게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오늘의 일정이 있으니 이제 주상절리를 보러 가야겠다.
사랑이 뒤쪽으로 주상절리가 보인다.
꼭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깎아놓은 것처럼 보인다.
제주도 말로는 '갯깍'이라고 부른단다.
'갯'은 바다를 뜻하고, '깍'은 끄트머리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가까이에서 보면 수직의 돌기둥 모양이 더 잘 보인다.
정말 최고의 절경이 아닐 수 없다.
햇살을 맞으며 잠시 쉬고 있다.
충성이는 목이 마른지 온유 형에게 물을 재촉한다.
목도 축이고, 잘 쉬었으니 다음 코스인 천제연 폭포로 이동했다.
어제 갔던 천지연 폭포와는 다른 곳이다.
천제연 폭포는 제 2, 제3 폭포까지 있다.
먼저는 천제연에 왔다.
천제연에 비친 주상절리가 예술이다.
천지연 폭포는 밤에 갔었는데 천제연 폭포는 아침에 와서 봐서 좋았다.
밤에 보는 것도 나름대로 멋지지만 밝을 대낮에 와서 봐야 폭포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밤에 보는 폭포는 순전히 조명빨)
역시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는 참새들이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간식 앞에 줄줄이 서 있다.
차마 외면할 수 없으니 쥐포를 몇 개 사주기로 하자.
낭패다!! 간식을 사줬더니 사진 찍을 때도 간식 먹느라 바쁘다.
입을 오물 거리는가 하면 사랑이는 간식을 뒤쪽에 감추고 있다.
온유는 쥐포를 손에 들고 찍었고, 충성이는 대놓고 쥐포를 먹고 있는 중이다.
차라리 간식을 먼저 먹이는 것이 낫겠다.
아이들은 바닥에 주저 앉아 간식을 먹었다.
간식을 먹고 나니 아이들의 기분이 좋아졌다.
발걸음부터가 가벼워진 것이 느껴진다.
충성이도 누나들의 손을 잡고 씩씩하게 걸어간다.
(천제연 제3폭포까지는 꽤 거리가 있다.)
천제연 폭포 다음은 세계자동차 박물관이다.
멋있는 자동차들이 정말 많이 진열되어 있다.
옛날 자동차부터 최신 자동차들까지
세계 각지의 멋진 자동차들이 다 모여있다.
(말이 그렇다는거지 다 모인 것은 아니다.)
야외에는 이렇게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들도 있다.
온유도 멋지게 운전을 하고 있다.
자동차 박물관인데 사슴도 있다.
충성이는 무서운지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 한다.
많은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중에는 스포츠카와 슈퍼카들도 있었다.
마음에 드는 자동차가 많았는데 그렇다고 가져올 수는 없다.
지금은 눈으로 보는 것에 만족하지만 언젠가 '내돈내산' 해야지
자동차 박물관에는 자동차 주행 코스도 있었는데
한 바퀴를 잘 돌아서 오면 운전면허증도 발급해 준다.
(진짜 운전면허증은 아니고, 어린이용이다.)
충성이는 혼자서 운전할 수 없기에 엄마가 대신 운전해주고 있다.
사랑이는 스스로 운전할 수 있다.
코스를 따라 열심히 운전하고 있는 사랑이의 표정이 즐거워 보인다.
하지만 항상 안전이 제일이다. 사고를 내면 안 된다.
기쁨이도 혼자서 운전을 할 수 있다.
주행코스에는 신호등도 있고, 횡단보도도 있다.
교통법규를 잘 지키며 운전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온유가 운전을 하고 있다.
이대로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하면 운전면허증을 받게 될 것이다.
짜잔~! 사랑이의 운전면허증이 나왔다.
자동차를 운전하기 전에 증명사진을 먼저 찍기 때문에
코스를 따라 한 바퀴 돌고 오면 면허증이 완성되어 있다.
기쁨이의 운전 면허증이다.
하지만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았다고 해서 아빠 차를 몰 수는 없다.
저건 어린이용 운전 면허증 일뿐이다.
온유도 안전하게 운전을 잘했다.
워낙 까불거려서 통과할 수 있을까 내심 걱정했지만
아슬아슬하게 온유도 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을 수 있었다.
충성이는 엄나가 대신 운전해 줬기 때문에 운전 면허증을 받을 수 없다.
누나들과 형은 받았는데 본인만 못 받았다며 삐지고 말았다.
다음 코스는 테지움이다.
이전에 제주도 왔을 때 갔었던 테디베어 박물관이랑은 다른 곳이다.
제주도에 가면 자연을 위주로 관광하지만
날씨나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실내 관광도 적절히 넣어주는 편이다.
장단점이 있는데 실내 관광지는 가격이 조금 비싼 대신 편의시설과 쉴만한 공간들이 많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잠든 충성이를 눕힐 공간도 있다.
야외였다면 편하게 누워서 재울 수 있는 곳이 흔치는 않았을 것이다.
사랑이는 사자와 호랑이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자기 이름에 철자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자'는 사랑이의 '사'
'호랑이'는 사랑이의 '랑'
테디베어를 주제로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노래하는 곰도 있고, 요리하는 곰도 있고,
왕자 곰도 있고, 큰 곰도 있다.
이곳은 동화를 패러디 한 곳이다.
백설공주가 아니라 백설'곰'주
테디베어로 일곱 난쟁이와 백설공주를 표현했다.
충성이가 일어났으니 가족 사진을 찍기로 한다.
푹 잘 자고 일어났는지 충성이도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더 있고 싶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도 맞춰야 하고,
마지막 남은 코스 하나가 더 있기 때문에 조금 서둘러야 한다.
제주도 가족 여행의 마지막 날, 마지막 코스는 바로 공룡랜드이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기 때문에 마지막 코스로 정했다.
역시 공룡랜드는 아이들이 다 좋아했다.
공룡들이 커서 더 실감 났다.
공룡랜드도 생각보다 넓어서 돌아다니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하지만 마지막 날 일정은 여유 있게 잡았기 때문에 조급하지는 않다.
사실 공룡랜드는 전에도 몇 번 갔던 곳이다.
새로운 곳을 여행 가는 재미도 있지만 가봤던 곳을 다시 찾는 재미도 있다.
갔던 여행지를 다시 가는 이유 중에 하나는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으면 재미있기 때문이다.
3박 4일의 제주도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이제 렌트카를 잘 반납하고, 공항으로 이동하면 되겠다.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저녁으로 햄버거를 먹었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건강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패스트푸드는 정말 가끔 먹는다.
이제 비행기를 타려고 한다.
아빠는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였는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음.. 비행기가 집까지 데려다주지는 않으니
김포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고 해야겠다.
우리 가족은 앞뒤로 3명씩 앉아서 갔다.
사랑이는 뭘 보며 웃고 있는 것일까?
뒤를 보며 장난치는 충성이를 보며 웃고 있던 것이다.
엄마는 온유, 충성이와 앞자리에 앉았고,
아빠는 사랑이, 기쁨이와 함께 뒷자리에 앉았다.
김포로 가는 동안 조금 쉬어야겠다.
3박 4일 동안 조금(?) 무리를 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후회가 남지 않는 알찬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즐겁게 여행을 잘 다녀왔으니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을 해볼까나~
【1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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