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석가탄신일은 5월 27일. 토요일이다.
안 그래도 며칠 없는 공휴일인데 토요일이라니..
다행히 29일 월요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야호~ 그럼 가족들과 여행이라도 떠나볼까~
..라고 생각했지만 연휴 내내 비가 온다는 소식이다 ㅠ_ㅠ
일기예보대로 27일 토요일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엄청 많이..
그래서 석탄일에는 가족들과 여행을 가지는 못했다.
대신 아내와 심야영화를 보고 왔다.
비 오는 날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봐야 한다.
영화도 그중에 하나다.
대체공휴일인 29일 월요일 날씨를 찾아보니
오전에는 비가 오지만 오후에는 날씨가 개어 맑아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전에는 실내, 오후에는 실외에 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워봐야겠군.
그래서 짠 계획이 오전에 헬가 스텐첼 특별전 관람을 하는 것이다.
마침 헬가 스텐첼 특별전 vip 초대권이 4장 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입장권을 2장만 더 사면된다.
가격을 알아봤더니,
성인 15,000원
청소년 13,000원
어린이 10,000원이다.
오~ 그런데 특별할인에 다자녀 할인이 있다.
3자녀는 30%지만 4자녀는 무려 50% 할인이다.
우리 가족은 4자녀이기 때문에 50% 할인!!
그래서 온유와 충성이 티켓을 50% 할인받아 5,000원에 살 수 있었다.
티켓도 샀으니 이제 관람을 시작해 보자~
과연 어떤 작품들이 우리를 놀라게 할까?
기발한 상상력과 풍부한 감성이 어우러져 멋진 작품들이 많을 것 같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들어가 봤다.
정말 창의력 넘치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넘쳐났다.
별 볼 일 없을 것 같았던 물건이나 음식들을 가지고 이런 상상도 할 수 있다니 정말 놀랐다.
헬가 스텐첼이 말했던 것처럼 정말 별 볼 일 없을수록 흥미롭게 느껴진다.
아이들도 기발한 아이디어에 재밌어하며 굉장히 흥미로워했다.
여러 가지 사물과 음식, 심지어 사람의 신체 부위도 활용하여 재미있는 작품이 되었다.
전시관은 여러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사람의 신체 부위를 작품으로 활용한 초상화 섹션,
먹을 것을 이용하여 작품을 만들어 낸 섹션,
빨랫줄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동물을 탄생시킨 섹션 등
각 전시관마다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했다.
뒤쪽에 잘린 파프리카.
그리고 앞쪽에서는 부퉁 켜 안고 우리는 헤어지지 말자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는 파프리카.
표정들이 너무 귀엽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하는 작품들이 곳곳에 보였다.
전시된 작품들은 구매도 가능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오던 전시관.
정말 기발하고, 창의적이다.
이름도 특징 있게 잘 지어서 아이들이 재밌어했다.
고양이 아이스크림.
초코 시럽이 꼭 고양이 몸통 같다.
#개이크
케이크가 아니라 개이크이다.
그동안 조각 케잌을 많이 보고, 먹어도 봤지만
거기에서 강아지 얼굴은 생각도 못해 봤는데
이렇게 보니 진짜 강아지 얼굴이 보인다.
#개배추
이번에는 개배추이다.
멀리서 보면 진짜 강아지 사진인 줄 착각할 정도.
#식빵개
식빵으로 만든 개인데
헬가 스텐첼은 개를 정말 좋아하나 보다.
개이크부터 개배추, 식빵개까지.
개의 표정부터 못짓까지 정말 살아있는 개처럼 느껴진다.
특히 몸통에 접혀있는 살까지.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다.
충성이는 식빵개에게 입을 만들어 주었다.
식빵개가 당장이라도 튀어나와 꼬리를 흔들 것 같다.
초대권에도 나와있는 아이스크림 고양이.
아이스크림에 초코시럽을 뿌리다가 생각난 것일까?
온유와 묘하게 닮았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 닮았다고 해야 하나?
헬가 스텐첼이 직접 와서 만든 작품들도 전시관 곳곳에 숨어있다.
찾아보는 재미도 있는데
사실 찾는 것은 너무 쉽다.
왜냐하면 저렇게 커다란 화살표로 표시해 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못 보고 지나칠까 봐 배려한 듯)
보는 재미도 있지만 사진 찍을만한 스팟도 정말 많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아빠로서는 정말 마음에 드는 특별전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은 빨랫줄 동물들 섹션이다.
빨랫줄에 널려있는 옷들이 꼭 동물 같이 보인다.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직접 여러 가지 옷감들을 빨랫줄에 걸어보면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이번 특별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이유도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고 싶어서다.
신기하고 재미난 작품들이 계속 나오니
지루할 틈이 없다.
비가 온다는 핑계로 집에만 있지 않고,
나오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아이들이 많이 컸다는 게 느껴진다.
이렇게 전시관도, 미술관도, 식물원도, 동물원도
많이 데리고 다녔는데 확실히 어렸을 때보다 훨씬 덜 힘들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아빠가 많이 업고 다니고, 안고 다녔으니)
집에서 TV를 보거나 스마트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것들을 보고, 듣고, 경험하며
생각이 자랐으면 좋겠다.
(물론 키도 자라면 더 좋고)
저 사진 속 배경에는 작가가 직접 가서 찍은 것일까?
빨랫줄과 옷가지들을 챙겨서 여행을 갔을 상상을 하니 그것 또한 재미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잠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작품을 설명해 주는 책이 있어서 읽고 있다.
세탁기 안에서 빙글빙글 도느라 어지러워서 힘들어할 줄 알았는데
웃고 있는 표정이라 다행이다.
빨래야 힘내!
분필로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려보는 공간이다.
우리 아이들도 신나게 그리고 있다.
온유와 충성이는 큰 원을 만들고 싶은가 보다.
충성이는 거꾸로 그려본다.
영감이 더 잘 떠오를지도..
나도 다음에는 다른 자세로 그림을 그려봐야지.
영상관에서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정말 귀엽고 예쁘다.
안 그래도 신기한 작품들이 움직이기까지 하니까 더 신기하고 재밌게 느껴진다.
아이들이 작품을 볼 때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거 신기하다고 봐보라 한다.
가리키는 작품들이 뭔지만 봐도 아이들의 관심사나 취향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다.
우유를 엎어서 흘렸거나
시리얼이 쏟아져서 치워야 할 때
실수조차도 작품으로 승화하는 작가.
정말 대단하다.
치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옥수수 안에 들어있는 레고,
도넛 속 마주 보고 있는 연인의 얼굴.
정말 보고 또 보고 싶은 전시회이다.
이번 특별전은 6월 11일까지 한다.
건대 스타시티 3층에 있는 CXC 아트 뮤지엄에서 하고 있는데
이마트나 롯데시네마 주차장에 주차하면 돼서 주차하기도 편하고,
전시관을 관람하면 2시간 반 무료주차이기 때문에 주차도 걱정 없다.
재미있게 잘 구경했다. 그치?
날이 좀 풀렸나 볼까?
오~ 비도 그치고, 날씨도 많이 개어서 금방 맑아졌잖아?
그러면 이제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넘어가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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