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어린이날.
올해 어린이날에는 용신체육대회가 있기 때문에
우리 가족도 아침 일찍부터 체육대회가 열리는 각골초등학교로 향한다.
각골초등학교에 도착해 보니 벌써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경기는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 진행됐는데
우리 가족은 청군이기 때문에 파란색 옷을 입고 왔다.
아빠가 사진을 찍어주려는데 기쁨이가 다른 곳을 보고 있자
하늘이가 기쁨이의 얼굴을 카메라 쪽으로 향하게 한다.
영문도 모른 채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는 기쁨이.
아빠를 발견하고는 V를 그려 본다.
달리기 경주를 하기 위해 일렬로 서 있는 아이들.
뒤쪽에 온유도 보인다.
(머리를 긁적긁적)
온유는 달리기를 잘하기 때문에 자신감에 차 있다.
하지만 게임에서 지거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금방 주눅 들어버리는 온유.
온유의 뒤에는 앳된 소율이의 모습도 보인다.
이제 달리기 경주가 시작되려고 한다.
1번 주자는 충성이다.
아직 3살밖에 안 됐지만 잘 달릴 거라 믿고 열심히 응원해 주자.
기쁨이가 달리기 경주를 하고 있다.
지고 있는데도 얼굴은 해맑은 기쁨이.
그래 기쁨아.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즐거우면 된 거다.
물론 이기면 더 좋겠지만.
얼굴은 웃고 있어도 아쉬움이 남는 표정이다.
아직 지지 않았으니까 힘내서 다음 경기 꼭 이기자!
온유가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날만을 기다려왔다!
달려라~ 부메랑~!?
아니! 온유~
앗! 그런데 온유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야속하게 온유를 추월하여 앞지르는 친구를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한다.
이미 1등은 물 건너 간 온유가 터덜터덜 일어난다.
얼굴은 울음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속상해서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만 같은 온유.
하지만 꾹꾹 참고 있다.
넘어져서 진 것도 억울한데 여기서 울어버리면 남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충성이는 경기 결과에 전혀 관심이 없다.
충성이의 관심은 오직 손에 들고 있는 과자뿐이다.
과자를 받은 것으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기 때문에 팀이 이기든 지든 상관이 없는 듯하다.
자리로 돌아온 온유는 아직도 아쉬움과 속상함이 가시지가 않는다.
주위에서는 다들 간식을 먹고 있는 중인데 온유는 지금 간식이 문제가 아니다.
참고 참다 터진 온유의 눈물.
온유가 기어코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얼마나 속상했을까.
기쁨이 누나는 옆에서 울고 있는 온유보다는
주스를 먹을 생각밖에 없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울음을 그치고 다시 웃음을 찾은 온유의 모습.
지난날의 아픔일랑 잊어버리자.
충성이는 형, 누나들이 비눗방울 놀이 하는 것을 보고 있다.
비눗방울 선물은 받지 못해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충성이.
그래도 들고 다니는 과자 하나가 충성이를 위로해 준다.
기쁨이는 한 손에는 선물로 받은 비눗방울을 자랑스럽게 들고서는
시소에 앉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하늘이도 기쁨이의 뒤에 앉아서 함께 시소를 타고 있다.
지금은 어른들 경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노는 중이다.
충성이도 시소를 탈 수 있다. 물론 누군가 잡아주어야 한다.
시소를 타고 신난 충성이.
이리저리 뛰어다녔더니 덥고 목이 마르다.
시원한 음료수를 한잔 하기 위해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하늘이가 충성이의 모자를 쭈~욱 잡아당긴다.
충성이의 머리도 같이 올라가 있다.
그 모습을 신기한 듯 보고 있는 하늘이.
이제 온유는 지난날의 역경과 좌절 따위를 뛰어넘은 지 오래다.
더 이상 온유는 슬퍼하지 않는다.
그래, 온유야!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다.
사랑이는 이제 다 컸다고 혼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때문에 얼굴 보기가 참 힘들다.
어디선가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온 사랑이.
얼굴과 양손에 페이스 페인팅을 그려 왔다.
몇 번 타봤다고 자신감이 붙은 충성이는 혼자서 시소 타기에 도전해 본다.
하지만 기쁨이 누나는 그런 충성이가 걱정이 되는지 뒤에서 안전하게 잡아 주며 함께 시소를 타고 있다.
이제 보니 기쁨이의 얼굴에도 페이스 페인팅이 있다.
예쁜 나비를 얼굴에 그린 채 신나게 놀고 있는 기쁨이.
온유는 페이스 페인팅을 하지 않은 건가? 하고 살펴보니
온유의 손등에 무당벌레가 그려져 있다.
아이들 얼굴과 손에 페이스 페인팅을 하나씩은 다 그려주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는 '달려가서 사탕 빨리 먹기 대회'가 열렸다.
기쁨이도 사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기쁨아! 앞에 놓인 사탕을 봐야지~
기쁨이가 입으로 밀가루 속에 파묻혀 있는 사탕을 찾고 있다.
빨리 찾아내지 못하면 얼굴이 밀가루 범벅이 되고 말 것이다.
드디어 사탕을 찾아 입 안에 넣은 기쁨이.
생각보다 금방 찾았지만 입 주변에는 밀가루가 묻어 있다.
사랑이도 '달려와서 사탕 빨리 먹기 대회'에 참여했다.
과연 사랑이는 빠른 시간 안에 사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앗! 사랑이가 밀가루 속에 파묻힌 사탕을 찾으려고 입을 대려는 순간 모자의 챙이 접시에 걸리고 만다.
아무리 사탕을 찾으려고 해도 모자 때문에 입을 댈 수가 없다.
결국 모자를 벗고 사탕을 먹는다.
열심히 뛰었으니 또 열심히 먹는 시간이 왔다.
지금 시간은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먹는 시간.
기쁨이, 온유, 하늘이가 나란히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온유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어서 행복수치가 마구 올라가는 중이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나라도 옆에 와서 앉는다.
사랑이와 충성이도 어디선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겠지?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먹는 이 순간이 너무 좋다.
이런저런 장난도 치며 사이좋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겹게 보인다.
얼굴 한 번 마주치기 힘든 사랑이가 여기 있다.
다행히 아빠가 챙기지 않아도 아이스크림을 잘 먹고 있었다.
또다시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대결은 '국자로 물 떠서 빨리 나르기' 게임이다.
기쁨이가 국자에 물을 담아서 조심조심 옮기고 있다.
어느 팀이 빨리 옮겼을까.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 보자.
이번 경기는 '박 빨리 터트리기' 게임이다.
온유가 있는 힘껏 모래주머니를 던져 본다.
아무리 던져도 좀처럼 맞지 않는 나쁜 박.
그래서 이번에는 침착하게 조준을 잘해서 던지려고 하는 온유.
온유의 모래주머니가 잘 맞지 않자 기쁨이 누나가 나선다.
기쁨이의 모래주머니는 과연 박을 터트릴 수 있을 것인가.
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이어달리기' 경주가 한창이다.
바통을 들고 온유가 있는 힘껏 질주하고 있다.
기쁨이와 하늘이는 바통을 이어받기 위해 출발선에서 대기 중이다.
'이어달리기'는 큰 점수가 걸려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물론 이긴 팀과 진 팀 모두에게 선물을 주지만
이긴 팀에게는 더 좋은 선물이 돌아가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다!
경기와 상관없이 세상모르고 잠든 충성이.
옆에 텐트도 쳐 놨는데 유모차에서 자는 것이 더 좋은가 보다.
과연 체육대회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우리 팀이 이겼을 것이다.
졌어도 이겼다고 생각하자.
야호~ 이겼다!!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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