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이가 2층 침대 위에 올라가 있다.
요즘들어 자꾸만 높은 곳에 올라가려고 한다.
혼자서도 사다리를 잘 오르락 내리락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만 사다리에서 떨어져 오른팔이 부러지고 말았다.
늦은 밤 병원 응급실에 가서 깁스를 하고 집에 온다.
팔이 부러진 충성이는 오른팔에 깁스를 했다.
하지만 왼손은 멀쩡하기 때문에 아빠의 과자를 야무지게 뺏어 먹는다.
쪽쪽이도 내팽개쳐 두고 맛있게 과자를 먹는 충성이.
아빠의 과자는 그렇게 사라져만 간다.
토토는 벌써 이만큼이나 자랐다.
토토는 우리 가족의 일상이 궁금한지 멀뚱이 지켜보고 있는다.
토토를 위해 캣타워를 설치해 주었는데 눈길도 주지 않던 토토가
그래도 요즘에는 종종 캣타워에 잘 올라가곤 한다.
캣타워 제일 꼭대기에 누워서 우리 가족 관찰하는 것이 토토의 취미가 되었다.
과자를 맛있게 먹는 충성이.
아빠가 먹을 과자는 남아있겠지?
이렇게 의자든 침대는 자꾸만 올라가려고 한다.
며칠 전 침대 사다리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졌는데도 금세 잊었나 보다.
깁스를 하고도 저런다.
또!또!!
충성이가 또다시 아빠의 과자를 빼앗아 먹으려고 왔다.
그나마 오른팔에 깁스를 하고 있어서 다행일까?
양손이 멀쩡했다면 아빠의 과자는 몽땅 빼앗겼을 것이다.
온유가 사고를 친지 3달이 지났다.
가위로 자신의 앞머리를 싹둑 잘라버려서 결국 빡빡 밀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빡빡이로 지낸 지 3달이 지나 머리가 많이 자랐다.
머리가 지저분 하니 깔끔하게 다듬기로 하자.
온유형 머리를 다 자르고 나면 충성이도 머리를 자를 예정이다.
어느새 더벅머리가 되어서 말끔하게 잘라줘야 한다.
온유가 머리를 깎고 있다.
머리가 예쁘게 잘 다듬어졌으면 좋겠는데.
머리를 깎고 나니까 확실히 괜찮아 보인다.
빡빡 깎은 머리에서 듬성듬성 자라기 시작한 머리가 못난이처럼 보였는데
그래도 지금은 봐줄 만하다.
이번에 머리를 자르고 나면 또다시 가위로 장난치는 일은 없겠지?
충성이는 머리를 깎으려고 의자에 앉히자 마자 울음을 터뜨린다.
요즘에 우는 일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
원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잘 안 보여주는데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 투입이다.
입에는 오징어 다리도 하나 물려준다.
한 손에는 깁스를 하고, 입에는 오징어 다리를 물고,
눈으로는 스마트폰을 보며 머리를 깎고 있는 충성이다.
깁스를 해서 불편할 텐데 언제쯤 깁스를 풀고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을까.
【1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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