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충청북도 괴산에 있는 한 시골 마을.
2017년 여름수양회의 첫째 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도심을 떠나 시골에서 보내는 특별한 시간.
하늘은 푸르고, 물은 깨끗하게 흐르며 공기도 맑아서 마음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이곳에 도착한 것은 어제 늦은 밤 시간이다.
안산에서 이곳까지는 2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전날 오후 10시쯤 출발하여 자정 전에 도착을 했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간단하게 야식을 먹은 후에 잠이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아침에 일어난 아이들의 눈은 퉁퉁 불어있었다.
기쁨이도 눈이 부은 채로 일어났다.
아침 공기가 맑아서 동네 한 바퀴 산책하고 오면 딱 좋을 것이다.
충성이는 물 한 모금을 마시며 나온다.
시골에서 맞는 아침이 색다르게 느껴지나 보다.
어디에서 잡아 왔는지 온유가 들고 있는 컵 안에는 장수풍뎅이가 들어 있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곤충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도 시골 마을의 매력이다.
아이들을 위해 간이 수영장을 설치하고 물을 받기 시작했다.
수영장이 생각보다 커서 물을 받는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고 싶어서 난리인데 물이 언제나 다 받아지려나.
수영장 물이 발목까지도 채워지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벌써부터 신나하고 있다.
아이들이 신나 하니까 물을 빨리 채워줘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에 마음이 급해진다.
물에 발만 담그고 있어도 아이들은 기분이 좋다.
이런, 큰일이다. 물이 다 받아지려면 아직도 한참이나 남았는데
소문을 듣고 아이들이 벌써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온유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에 들어왔다.
장난꾸러기 온유가 이번에는 어떤 사고를 치려나.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고삐 풀린 망아지를 제어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신난 온유를 제어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 온유의 '신남 게이지'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는데 모두가 주의해서 잘 지켜봐야 하겠다.
호스를 연결하여 수영장 물을 계속 받고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른들이 대야에 물을 담아서 계속 물을 채워주고 있는 중이다.
물이 채워질수록 아이들의 만족도도 함께 채워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제 튜브를 탈 수 있을 정도로 물이 채워진 모습이다.
진작에 물을 채워놨으면 좋았겠지만 사실 아빠들도 아침 일찍부터 간이 수영장을 조립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수영장 설치를 끝내고 나서야 물을 받기 시작했으니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날씨가 물놀이하기에 썩 좋은 날씨는 아니다.
해가 났다가도 다시 들어가고, 우중충 했다가 날씨가 오락가락 거린다.
그러다가 지금은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고 있는데 그래서 우비를 입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아이들 노는 수영장 위에는 천막을 설치해 주었기 때문에 물놀이를 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원래는 가까운 계곡을 가려고 했는데 비가 오기 때문에 오전 물놀이는 수영장에서 노는 것으로 대체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아이들이 놀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충성이도 뽀로로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에 들어왔다.
형들이 같이 놀아주니 부모님들도 안심이 된다.
아직은 얕은 수영장 물이 충성이에게는 오히려 놀기에 적당한 높이처럼 느껴진다.
물에 들어오니 기분이 좋은 충성이.
온유는 말 그대로 물 만난 물고기가 따로 없다.
얼굴에 신났다고 쓰여 있는 것이 보인다.
이렇게 풍경 좋고, 공기 좋은 시골 마을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주위에서 어른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챙겨주고, 필요한 것은 그때 그때마다 공급해주니
아이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휴가라 할 수 있다.
원래는 계곡에서 놀고 있어야 할 형들도 오늘은 아쉬운 대로 수영장에 들어와 몸을 담그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수양회 첫째 날이니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대해 보자.
호스로 받고 있는 물이 지하수 물이기 때문에 깨끗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많이 차갑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어른들이 따뜻한 물을 계속해서 공급해주고 있는 중이다.
따뜻한 물이 부어질 때마다 물 주위로 모여드는 아이들.
밖에는 추적추적 비도 내리고, 수영장 물은 지하수 물로 받은 것이라 차갑기 때문에
따뜻한 물은 아이들에게 있어 가뭄에 단비와 같다.
어른들이 따뜻한 물을 가지고 오면 아이들이 벌떼처럼 몰려든다.
한차례 따뜻한 물이 부어지니 아이들은 더 신이 났다.
수영장에 눕기도 하고 물속으로 잠수하며 마음껏 물놀이를 즐기는 중이다.
다행히 해가 나고 날씨가 좋아진다.
오전 물놀이를 마치고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잠시 수양관에서 쉬고 있다.
오후에는 계곡에 나가서 놀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저녁에는 다 같이 모여서 예배를 드렸다.
아이들은 마이크를 하나씩 잡고 찬양도 부른다.
저녁은 맛있는 삼겹살이다.
숯불에 구운 고기가 먹음직스럽게 잘 익어가고 있다.
버섯과 소시지도 함께 구워 먹자.
밤에는 불멍을 하면서 옥수수도 구워 먹는다.
시골 마을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추억들이다.
멍하니 불을 바라고 있는 사람들. (정말 멍해 보인다)
불멍을 하고 계시는 할아버지 모습도 보인다.
아이들은 다락방에 모여서 영화를 보고 있는 중이다.
맛있는 간식과 함께.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골 마을에서 보내는 행복한 시간.
여름수양회의 첫날은 이렇게 지나간다.
【17.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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