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아빠는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다녀온다.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오면 아이들이 밥을 더 잘 먹기 때문이다.
집 주변에 자주 가는 놀이터가 몇 군데 있는데 오늘은 장수마을 놀이터에 왔다.
아이들은 놀이터에 오자마자 먼저 미끄럼틀에 올라간다.
기쁨이, 온유, 충성이 중에 누가 먼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려나.
아빠의 예상을 깨고 셋이서 함께 주르륵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다.
(초등학생이 된 사랑이 언니는 학교에서 캠프를 갔기 때문에 오늘은 집에 없다.)
그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것뿐인데 뭐가 저리 신났을까.
아이들은 깔깔 거리며 좋다고 난리다.
재밌었는지 한번 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아이들.
하지만 이번에는 온유가 먼저 내려가고 있다.
원래는 셋이서 같이 내려오려 했는데 온유가 멈추지를 못한 것 같다.
이미 미끄러져 내려오는 온유.
뭐가 그리 급한지 미끄럼틀을 내려오자마자 다시 뛰쳐 올라간다.
얘들아, 천천히 타도 돼.
아빠~ 저 내려가요~
기쁨이가 미끄럼틀을 내려오며 손을 흔든다.
이제 한 명씩 타기로 했나 보다.
혼자서도 미끄럼틀을 잘 내려오는 충성이.
이제 아빠가 잡아주지 않아도 되는 나이가 됐구나.
이렇게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숫자를 세보지는 않았지만 10번은 넘게 타지 않았나 싶다.
온유야, 미끄럼틀은 이번이 마지막이니?
놀이터에는 그네도 있고, 시소도 있고, 철봉도 있고,
다른 놀이기구도 많은데 미끄럼틀은 언제까지 탈 거니?
그래 얘들아, 놀이터에는 미끄럼틀만 있는 게 아니잖아.
이제 다른 놀이기구들도 타면서 놀려나 보다.
아니었다. 아이들은 미끄럼틀을 떠날 생각이 없다.
오늘은 미끄럼틀에 꽂혔는지 하루 종일 미끄럼틀만 타며 놀고 있는 중이다.
그래~ 무엇을 하며 놀든 너희들이 재밌으면 됐지.
미끄럼틀만 100번을 타도 너희가 신나게 놀면 그걸로 된 거다.
실컷 놀았는지 충성이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됐다.
이만큼 놀았으면 밥이 술술 잘 넘어갈 것이다. 미션 성공!
지금쯤이면 엄마가 저녁을 맛있게 해 놓았겠지?
그럼 이제 그만 저녁을 먹으러 집으로 돌아가 볼까나.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느라 땀으로 목욕을 했어도 다시 목욕을 해야 한다.
먼지도 많이 묻었을 테니 저녁을 먹기 전에 먼저 깨끗이 씻고 오도록 하자.
목욕을 마치고 식탁에 둘러앉은 아이들.
엄마가 준비한 오늘의 요리는 맛있는 바베큐 폭립~
온유가 좋아하는 오이김치와 감자튀김까지.
이렇게 맛있는 바베큐 폭립을 사랑이 언니는 못 먹다니.
엄마, 다음에 사랑이 언니 있을 때 꼭 다시 해주세요~
기쁨이, 충성이, 온유 모두 스스로 젓가락질을 해가며 혼자서도 잘 먹고 있다.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온 덕분에 밥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마 평소보다 잠도 더 잘 자겠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사랑이도 저녁 맛있게 먹고, 좋은 밤 되렴~
【1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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