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양한 취미들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모으는 것에 취미가 많다.
추억이 될만한 것들은 웬만하면 다 모은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영화를 좋아해서 그동안 개봉했던 영화포스터들도 거의 다 모아놓았는데
영화와 관련해서 또 하나 모으는 것이 바로 '영화티켓'이다.
우리 집 거실 책장 밑 수납장에는 갖가지 것들이 들어있다.
그중에 영화와 관련된 것들을 모아두는 수납장이 있는데
이곳이 영화포스터들과 영화표를 모아놓는 곳이다.
예전에는 영화티켓을 일일이 노트에 붙여가면서 모았었지만
입장권이 영화티켓에서 종이로 된 영수증으로 바뀌면서부터였을까?
지금은 그냥 이렇게 조그마한 박스에 넣어두고 있다.
영화티켓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밀레니엄시대가 도래하기 전부터다.
내가 고등학생 때부터 모으기 시작했으니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영화표를 모았겠는가.
지금도 꾸준히 영화표를 모으고 있다.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범죄도시 4, 듄:파트 2, 인사이드 아웃 2,
싱글 인 서울, 시민덕희, 파일럿, 베테랑 2.
최근에 개봉했던 영화 티켓들이다.
극장에 가서 볼만한 영화들은 다 본 셈이다.
영화티켓을 모으면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영화표가 영수증처럼 바뀌어서 영화티켓 본연의 맛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진짜 영화티켓 같았는데 지금은 그냥 일반 종이에 프린트만 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왜 영수증처럼 바뀐 건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명작 of 명작 글래디에이터 영화티켓도 보인다.
동대문 프레야에서 봤던 영화인데 당시에는 영화 관람료가 6,000원이었다.
동대문 프레야 MMC는.. 뭐랄까? 추억이 참 많이 깃든 곳이다.
예전에는 옷 사러 동대문에 자주 갔었는데 동대문 프레야 MMC에서 24시간 영화 상영을 했기 때문에
밤늦게 아내와 함께 옷 사러 갔다가 첫 차를 기다리며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은 동대문에 가도 프레야 MMC를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청대문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현대시티아울렛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른 새벽에 영화를 보고 바로 학교에 갔던 것이 엊그제 일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빠르다.
대학생 때는 코엑스에 있는 메가박스에 자주 갔었다.
코엑스에서 아내와 데이트를 즐기거나 서울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서 놀곤 했었는데
가까운 영화관 놔두고 굳이 삼성동까지 가서 영화를 봤는지 모르겠다.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2000년 12월 15일에 상영했던 시간표도 보관하고 있다.
언브레이커블, 미녀삼총사, 리베라메, 순애보, 브링 잇 온 등.
당시 개봉했던 영화들이 보인다.
나는 5관에서 1시 45분 영화로 리베라메를 봤나 보다.
(사실 기억도 안 난다)
2004년에 나왔던 반지의 제왕.
진짜 레전드였지.
이렇게 티켓으로 나와야 모으는 재미도 있고,
노트에 하나하나 붙여가면서 코멘트를 써 놓는 기쁨이 있었는데.
물론 모든 영화마다 다 코멘트를 써 놓은 것은 아니다.
62번. 이때부터는 코멘트를 쓰지 못했나 보다.
지금은 세월의 흔적으로 제목조차 잘 보이지 않는 티켓. (말아톤)
그런데 63번, 64번은 잘 보이는 것을 보니 저 티켓만 인쇄가 잘못됐던 것이 아닐까 싶다.
노트에 모아놓은 티켓이 전부는 아니다.
영수증으로 바뀌면서 노트에 붙여놓지 않고,
박스에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양도 어마어마하다.
노트에 일일이 붙인다면 아마 몇 권의 노트가 더 필요할 것이다.
모아놓은 영화티켓들을 보면 다양한 영화관 티켓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대문 MMC,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CGV, 메가넥스, 프리머스 등.
또 어떤 영화관 티켓들이 있을까?
요즘에는 영화를 보러 거의 롯데시네마로 가기 때문에
롯데시네마 영화표가 대부분이다.
포토티켓을 따로 구매할 수 있지만 애초에 구매하면서 모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처음 의도대로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손에 쥐어지는 영화표를 계속해서 모으려고 한다.
모은다는 표현보다는 남긴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최근에는 또 다른 취미가 하나 더 생겼는데
Signature Art Card를 모으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Art Card를 주는 이벤트가 생겼다.
당일 관람한 영화티켓을 가지고 매표소에 가면 받을 수 있지만
수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나는 이 Art Card가 갖고 싶어서 되도록 개봉날이나 그다음 날 영화를 보려고 하는데
개봉한 지 3~4일이 지나면 금방 소진되어 버리는 것 같다.
수량이 한정적이라는 말은 희소성이 있다는 뜻이니까 모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각 영화마다 고유 넘버가 매겨져 있다.
'미션임파서블:데드레코닝 Part one' 영화의 Art Card는 No.134이다.
이미 133개의 다른 Art Card가 제작된 것이다.
엘리멘탈은 127번.
미션임파서블보다 먼저 개봉했기 때문에 숫자가 더 빠르다.
이런 Art Card는 금방 소진되기 때문에 구하기 어렵다는 단점과
동시에 구하기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
플래쉬 Art Card는 3D효과가 있는 렌티큘러 아트 카드로 나왔다.
시그니처 아트 카드 중에서도 렌티큘러로 된 카드는 몇 개 없는데 횡재한 셈이다.
아이들과 함께 봤었던 트랜스포머 역시 시그니처 아트 카드로 제작되었다.
number는 125번.
트랜스포머 시리즈도 정말 많이 봤었는데 이번에 본 영화의 정식 명칭은 '트랜스포머:비스트의 서막'이다.
뭐 나름 재밌게 봤다.
외에도 천박사 퇴마연구소, 1947보스톤, 밀수, 싱글 인 서울 등
다양한 Signature Art Card들이 있다.
모든 영화의 Art Card들을 다 모으고 싶지만 수량이 한정적이고,
이벤트 기간 내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
그래서 굳이 다 모으려고 집착하지 않고, 최대한 모을 수 있는 만큼만 모으려고 한다.
Signature Art Card의 크기는 대략 150*200mm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어떤 Art Card는 대형 사이즈도 있다.
300*420mm 정도 되려나?
트랜스포머와 오펜하이머가 대형 사이즈로 제작된 Art Card다.
이 정도면 Card가 아니라 대형포스터라고 해야겠지?
이렇게 영화티켓과 함께 Signarure Art Card를 모으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가장 최근에 모은 영화표는 무엇일까?
성탄절인 어제 롯데시네마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준 소방관 영화 티켓이다.
나와 아내는 지난 주말에 이미 관람했기 때문에 어제는 아이들만 보여주었는데
그래서 소방관 영화표는 2개가 되었다.
하얼빈 영화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아내와 함께 둘이서 보고 왔다.
이틀 전에 본 영화이지만 아쉽게도 소방관에 밀려서 가장 최근에 모은 영화표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위키드는 3위.
그렇다면 가장 최근에 모은 Signature Art Card는?
No.209의 위키드가 당당하게 2위를 차지했다.
대망의 1위는 바로바로,
축하합니다~
아내와 크리스마스 이브에 본 하얼빈이 가장 최근에 모은 Art Card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하얼빈 Signature Art Card는 No.216인데
그 말은 그동안 216개의 Art Card가 제작되었다는 뜻이다.
이런, 모은 것보다 아직 모으지 못한 Art Card가 훨씬 많잖아?
속상해! (진짜 속상하다는 말은 아니니 걱정 노노)
이렇게 영화표와 Art Card를 모으는 재미까지 더해지니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 배나 된다.
다음에는 어떤 영화를 볼까?
빨리 영화티켓과 Art Card를 모으고 싶다.
(주객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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