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대충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온다고 하지만
사진을 인화해서 보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은 확실히 다르다고 느껴진다.
스마트폰이 따라올 수 없는 카메라만의 매력이 있달까.
그래서 나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보다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것을 선호한다.
남자의 3대 취미가 '오디오, 자동차, 카메라'라고 했던가.
자동차 대신에 시계가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 3가지 취미가 돈이 많이 들어가서 패가망신하는 취미라 일컬어진다.
소위 '기변병'이라는 것이 있는데
새로운 제품이 나오거나 구매욕을 자극하는 상품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통장 잔고를 확인하게 된다.
특히 카메라는 성능 좋은 카메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출시될 뿐만 아니라
렌즈도 다양하고, 부속품들도 많다 보니 돈이 엄청 들어가는 취미 중에 하나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나는 딱히 '기변병'에 걸리지는 않았다.
그저 좋은 사진을 건지기 위해서 가성비 좋은 카메라를 찾을 뿐.
내가 처음 카메라에 입문한 것은 보급형 DSLR인 니콘의 D80이다.
카메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좋은 사진을 건지고 싶다는 욕망 하나 때문에
당시로서는 꽤 거금이었던 100만 원을 주고 구매했다.
물론 그전에도 디지털카메라로 막 찍어대기는 했었지만
조리개라든지, 셔터스피드라든지, 구도라든지
그런 개념을 가지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던 것은 D80을 사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뭐 그래도 조리개, 셔터스피드, 구도 같은 건 생각 안 하고 막 찍었지만)
광고에 눈이 멀어 구매했던 소니의 RX1.
사진을 엄청 잘 찍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좋은 사진을 건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당연히 좋은 사진을 건지려면 사진을 잘 찍으면 되겠지만
당시에는 그런 실력과 재능이 없다고 느껴져서 장비빨의 도움을 받으려 했다.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소니의 RX1 광고를 보게 되었는데
이야~ 그냥 막 찍어도 사진이 기갈나게 잘 나오는 것이다.
동영상도 너무 예쁘게 찍히는 것을 보고 조금 무리해서 구매를 했다.
(중고사이트에서 최대한 저렴하게)
하지만 결과물이 내 기대에 많이 못 미쳐서 며칠 쓰다가 바로 팔았던 비운의 카메라.
내 사진 실력이 없었던 건지 광고가 과장이 심했던 건지
찍은 사진들이 내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다.
(사진이나 동영상이 광고처럼 나오지 않았음)
그래서 RX1을 팔고 구매한 것이 캐논의 Mark2이다.
'5D Mark'라서 '오두막'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카메라다.
그런데 캐논 카메라를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처음에 많이 낯설었다.
설정이나 조작 방식이 어색해서 사진을 찍는 것도 실수가 잦았다.
집에 와서 찍은 사진들을 확인해 보면 핀도 많이 나가 있고, 좋은 사진을 건진 것이 거의 없었다.
나한테 캐논은 잘 맞지 않는 건가.
결국 돌고 돌아 니콘을 선택한다.
입문용으로 샀던 니콘의 D80에서
소니의 RX1을 거쳐
캐논의 EOS 5D Mark2를 구매했다가
다시 니콘 D750을 샀다.
D750은 상당히 만족해하며 꽤 오래 사용했던 제품이다.
조작법도 익숙해서 사진 찍는 것이 편했고, 무엇보다 결과물이 좋았다.
상위 제품으로 D800이 있었지만 가격대가 너무 비싸서
가성비가 좋은 D750을 중고로 구매했던 건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한동안 D750으로 재미를 좀 보다가
DSLR의 시대가 저물고 미러리스 시대가 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진은 큰 차이가 없었는데 동영상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 아닐까 싶다.
아무튼 늦기 전에 나도 미러리스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정들었던 D750을 팔기로 한다.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팔아야 새 제품을 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D750을 적당한 가격에 팔고,
중고로 Z6을 영입했다.
2021년도에 샀는데 지금까지 아주 잘 쓰고 있는 카메라다.
내가 메인으로 쓰고 있는 카메라가 니콘의 Z6 되시겠다.
(물론 더 좋은 카메라도 많겠지만 가성비로 따져서 이만한 카메라가 없는 것 같다.)
메인 카메라로 쓰는 미러리스 카메라 외에도
여행 갈 때나 놀러 갈 때 꼭 챙겨서 가는 카메라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액션캠이다.
액션캠을 만드는 제조사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지만
나는 소니의 FDR-X3000을 사서 지금까지 정말 잘 쓰고 있다.
여름에는 계곡이나 바다, 워터파크, 호수나 강에서 물놀이할 때 영상을 찍고,
겨울에는 스키나 보드 탈 때 촬영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액션캠을 구매한 지 꽤 오래되었는데도 고장 한번 나지 않았다.
영상도 잘 찍혀서 매우 아끼는 카메라라고 할 수 있다.
메인 카메라 (니콘 Z6) 말고도 보조로 디카 하나를 들고 다녔는데 그만 고장이 나고 말았다.
그래서 현재는 미러리스 카메라와 액션캠 2개만 들고 다닌다.
그런데 아빠가 사진 찍는 것을 보더니 아이들도 자기들 카메라를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다.
당근마켓에서 싸게 올라온 디카들을 사서 아이들에게 하나씩 주었는데
잘 찍는 아이들은 잘 사용하고, 안 찍는 아이들은 그냥 방치해놓고 있다.
(누구라고 말은 안 하겠음)
아무튼 사랑이, 기쁨이, 온유, 충성이 각각 1대씩 디지털카메라를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와는 또 다른 매력의 장난감 카메라다.
필름을 넣어서 찍는 것인데 사실 귀찮아서 잘 안 쓴다.
하지만 일단 찍으면 굉장히 재미있는 사진들을 건질 수 있다.
(요즘에는 카메라 자체로, 그리고 스마트폰으로도 얼마든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어서
장난감 카메라만의 메리트가 별로 없다.)
아이들이 디지털카메라를 1대씩 가지고 있지만 토이카메라도 하나씩 사 주었다.
가족여행으로 인천에 있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놀러 갔을 때
매장에 '토이카메라'가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것이 실수)
갑자기 아이들이 여기에 꽂혀서 사달라고, 사달라고 또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잘 활용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4대를 사 왔다.
역시나 사온 당일에만 조금 관심을 보이다가 집에서 굴러다니는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중고 사이트에서 저렴하게 사서 다행이지 새것으로 샀으면 엄청 후회할 뻔.
마지막으로 특별한 여행지에 갈 때 챙겨가는 드론이다.
드론으로 유명한 dji 매빅 에어 제품인데 꽤 비싸다.
하지만 가격대가 있는 만큼 성능도 확실한 편인데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과
한번 이용하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그래도 일단 찍어 놓으면 확실히 좋은 점이 많다.
위에 설명한 사진들 외에도 나머지는 그때그때 스마트폰으로 찍기도 하고,
스티커 사진이라든지 CCTV 사진이라든지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좋아한다.
사진은 많이 찍어 놓을수록 좋은 것 같으니 앞으로도 사진 많이 찍고, 추억을 잔뜩 남겨 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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