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드레스덴에서 체코 프라하까지의 거리는 150km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동유럽을 여행할 때 독일의 드레스덴이 경유지로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가 보다.
우리도 버스를 타고 드레스덴에서 프라하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올 수 있었다.
프라하에 도착해서 'OLYMPIK'이라는 호텔에 짐을 풀었다.
똑같은 4성급 호텔이라 해도 독일에서 묵었던 호텔과는 시설이나 분위기가 사뭇 다른 느낌이다.
저녁은 호텔 뷔페식이다. 체코는 어떤 음식이 나오려나.
접시에 이것저것 담아서 가져와 보니 빵, 도넛, 아이스크림 등 식사라기보다는 간식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프라하의 야경이 그렇게 예쁘다는데 호텔에만 있을 수는 없지.
저녁을 빨리 먹고, 프라하성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탄다.
지하철에서 내려 프라하성으로 가는 길이다.
저녁 늦은 시간인데도 골목마다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벌써부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카를교에는 얼마나 많을까.
카를교에 도착해 보니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파리, 프라하, 부다페스트가 유럽의 3대 야경 명소라고 하는데
그 야경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것이다.
프라하의 야경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는데 프라하성에 갔다가 다시 돌아올 때쯤이면 해가 완전히 져서 밤이 되어 있을 것이다.
저녁 늦은 시간의 야경과 캄캄한 밤의 야경을 둘 다 즐길 수 있으니 정말 운이 좋다.
저녁을 빨리 먹고, 서둘러 나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있는 쪽은 구시가지(동쪽)이고 카를교를 지나면 말라스트라나(서쪽)에 갈 수 있다.
구시가지와 말라스트라나를 카를교가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카를교 위에서 공연이나 연주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연주를 들으니 귀가 호강하는 느낌이었다.
(영상은 유트브에 올려놓을 예정이다.)
다만 유의해야 할 것은 넋 놓고 공연을 보고 있다가는 소매치기에 당할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수많은 인파에 섞여서 호시탐탐 가방이나 귀중품을 노리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카를교에서 보는 프라하성.
블타바 강에 비친 프라하성의 야경이 더 예쁘게 보인다.
블타바 강은 체코에서 가장 긴 강인데 체코의 관광 명소들을 더 아름답게 보여주는 역할도 하고 있었다.
카를교 위에서는 어느 쪽을 바라 보아도 장관이다.
아름다운 야경으로 인해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아름다운 카를교 위에서 예쁜 아내의 사진을 찍어주자.
날이 더 어두워지니 프라하성이 황금빛으로 빛난다.
해가 지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프라하성의 야경은 나의 마음에도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다.
프라하성을 배경으로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거의 실루엣처럼 나온다.
그렇다고 플래시를 터뜨리자니 뒤에 있는 프라하성이 잘 안 나올 것 같고.
어떻게 하면 우리 얼굴도 잘 보이고, 뒤에 있는 프라하성도 잘 보이게 찍을 수 있을까.
아직은 내 촬영 기술의 한계다.
그럼 방향을 바꿔서 빛을 마주하고 서 보자.
이제야 얼굴이 조금 보이는 것 같다.
(아내 얼굴에는 여전히 그림자가 져 있지만)
블타바 강에 반사된 프라하의 야경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예쁘다.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카를교를 건너오면 '작은 마을'이라는 뜻의 말라스트라나 지구를 만날 수 있다.
프라하성까지는 아니더라도 갈 수 있는데까지 밤거리를 걸어보자.
거리와 건물들이 구시가지(동쪽)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것이 성 니콜라스 성당.
1278년에 지어졌는데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700년대에 복원되었다.
성당 안에는 1500제곱미터나 되는 프레스코화가 천장에 그려져 있다고 한다.
모차르트가 자주 찾아와 오르간을 연주했다는 유명한 성당이다.
밤이라 더 낭만 있어 보이는 거리의 모습.
뒤쪽에 성 니콜라스 성당도 보이고, 그 앞으로 보이는 니콜라스 호텔에는 스타벅스도 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프라하성으로 가는 유명한 언덕길, 네루도바 거리가 나온다.
너무 늦게까지 있을 수는 없으니 이제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
꽤 어두워졌는데 카를교의 야경을 다시 한번 감상하면서 숙소로 돌아가자.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컷 더.
프라하가 왜 유럽 3대 야경의 도시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밤이었다.
호텔로 돌아가는 것도 지하철을 이용한다.
많이 걸어다녔지만 하나도 힘들지 않다.
아니, 하나 정도는 힘들었어도 괜찮다.
그만큼 얻은 게 많았으니까.
프라하에서 맞이 하는 둘째 날.
길거리에는 트램이 지나가고 있다.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서 프라하성에 왔다.
뒤쪽으로 성 비투스 성당이 보인다.
웅장하고 거대한 성 비투스 대성당의 모습.
카메라 프레임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프라하의 아침 하늘은 너무도 맑고 깨끗했다.
프라하를 구경하기에 딱 좋은 날씨.
어제 야경도 너무 예뻤는데 아침에 보는 프라하의 모습은 어떨까.
성 비투스 대성당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이 필요하다.
성인은 250CZK, 학생과 65세 이상은 125CZK다.
입장권을 내고 비투스 대성당 내부로 들어왔다.
내부도 어마어마하게 크고 화려했는데 천장까지의 높이가 무려 33m나 된다.
남쪽 종탑은 96.5m라고 하는데 얼마나 높은지 가늠이 안 된다.
성당 내부를 구경하며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에 다 담을 수 없는 것들은 동영상으로 남겨두자.
프라하의 모습을 새겨놓은 목판도 있었다.
프라하성, 카를교, 화약탑까지 입체적으로 표현된 프라하의 모습.
정교하게 만들어 놓아서 신기했다.
성 비투스 성당을 나와 이리저리 둘러본다.
내부에도 볼 것이 많지만 외부의 모습도 여러 각도에서 보는 재미가 있다.
(성 비트 대성당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성 비투스 대성당을 옆면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카를 4세의 명령으로 1344년에 마티아스라는 건축가가 착공을 시작했는데
그가 죽은 후에는 페터 파를러라는 사람이 뒤를 이었고, 그다음은 파를러의 아들이 맡았다고 한다.
그렇게 건축하는데만 거의 600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1929년에 비로소 완성되었는데
이처럼 오랜 기간 지어졌기 때문에 고딕 양식,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딕 양식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프라하에서 유명한 거리중에 하나인 황금소로를 걸어 본다.
프란츠 카프카가 머물며 집필하던 책방도 있다.
황금소로 22번가.
프라하성을 걷다가 어디인지 모를 벽에서 사진도 찍었다.
벽에 있는 문양은 뭐고, 구멍이 나 있는 곳은 뭘까.
알 수 없으니 그냥 지나가기로 한다.
거리로 트램이 지나다녔다.
다음에 오게 되면 걸어 다니지 말고, 트램을 타고 다녀야겠다.
카를교의 15번째 교각.
밤에 보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구시가지 쪽부터 시작하여 말라스트라나쪽까지 총 16개의 석조 교각이 있는데 각 교각마다 석상들이 세워져 있다.
카를교에는 30개의 석상들이 있다고 한다.
15번째 교각에 설치된 바로크 조각상들.
십자가를 든 그리스도 석상과 두 성인(코스마와 다미안)도 보인다.
낮에 보는 블타바 강의 모습.
지난밤에 봤던 것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더 잔잔하고 고요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블타바 강에 떠 다니는 유람선이 여유로워 보인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여유가 허락되지 않았다.
다음 코스로 빨리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풍경을 놓칠 수는 없지.
왼쪽으로는 말라스트라나, 오른쪽으로는 구시가지.
참으로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이다.
밤에 보는 모습과 낮에 보는 모습이 정말 다르게 느껴진다.
낮에 보는 프라하성의 모습도 예쁘지만 확실히 야경이 더 예쁜 것 같다.
이제 이곳을 떠나 구시가지로 갈 예정이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프라하성과 카를교에서 보는 블타바 강.
언제 또 와 볼 수 있으려나.
아쉽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라도 가득 담아 가도록 하자.
카를교의 입구도 밤에 보는 모습과 낮에 보는 모습을 비교해 보았다.
낮에는 이런 모습이었구나.
사람들이 많은 것은 밤이나 낮이나 똑같다고 할 수 있다.
구시가지 스타로메스트 광장에 왔다. (스타로메스테스케 광장)
광장 중앙에는 얀 후스 기념비가 보인다.
얀 후스 기념비는 1915년에 얀 후스 순교 500주년을 기념하여 완성됐다고 한다.
얀 후스를 중심으로 여러 순교자들이 함께 조각되어 있다.
스타로메스트 광장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중에 하나다.
얀 후스 기념비 외에도 천문 시계탑과 틴 성모 교회, 구 시청사와 킨스키 궁전이 있다.
그중에 천문시계는 얀 후스 기념비 바로 옆에 있는데 매시 정각마다 종이 울린다고 한다.
이제 정시가 거의 다 됐으니 천문시계를 보러 가보자.
작동 중인 천문시계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매시 정각에 창문이 열리면서 12 사도의 목각 인형이 나타나 한 바퀴 돌아가는데
여러 인형들도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에는 수탉이 울고, 종이 울리며 끝난다.
(영상은 유튜브에 올려놓을 예정)
왼쪽에 보이는 것은 중세 성벽의 일부였던 화약탑이다.
오른쪽에 아르누보의 건축 걸작이라는 시민회관도 보인다.
이 화약탑을 중심으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나뉜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서 남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신시가지 바츨로프 광장이 나오는데
그곳에 성 바츨라프 동상과 국립박물관이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에 들어왔더니 맛있게 차려진 부대찌개가 보인다.
야호~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식이다.
진짜 맛있겠다. 난 두 그릇 먹어야지.
점심을 맛있게 먹고 타보르로 넘어가 보자.
【17.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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