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를 떠나 이제 아이제나흐로 간다.
아이제나흐에는 루터의 집과 바흐 생가가 있다.
미니언즈 목베개를 하고, 편안하게 가보자.
베개지만 잠을 자려는 용도는 아니다.
잠을 자면 바깥 풍경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 수 있을쏘냐.
사진으로 찍고, 눈에도 담아둔다.
루터 하우스에 도착했다.
루터가 이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1631년 화재 때 소실 되었다가 다시 복원했다고 한다.
루터 하우스 옆쪽 벽면에는 루터의 얼굴이 큼직하게 그려져 있다.
내부에는 루터의 생애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데 루터가 자라온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점심은 중국식 뷔페다.
맛은 있었지만 슬슬 우리나라 음식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는 것은 기분 탓일까.
아이제나흐 곳곳에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실루엣만 봐도 루터인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제나흐는 바흐가 출생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바흐는 베토벤, 모차르트와 함께 서양음악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은 바르트부르크성이다.
1521년 루터가 이곳에 숨어서 약 10개월 동안 신약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였다.
날씨도 좋고, 독일도 좋았지만 아내와 함께여서 더 좋았다.
혼자 맛있는 것을 먹거나 혼자 좋은 곳을 여행하면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래도 독일에는 아내와 함께 와서 다행이다.
사랑이, 기쁨이, 온유, 충성이.
사 남매를 낳아서 기르기 시작한 후로는 아이들 사진 찍어주기 바빠서
아내와 둘이서 사진 찍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많이 찍고 돌아가자.
바르트부르크성은 유로 입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7년 당시에는 얼마였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10~€12 정도의 가격이라고.
대학교에서 단체로 왔는지 청년들이 많이 보였다.
아마도 근처에 있는 아이제나흐 대학교에서 온 것 같다.
성 곳곳을 돌아다녀보니 중세로 시간 여행을 온 기분이다.
중세 독일의 건축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정도면 둘러볼 곳은 다 둘러본 것 같다.
이제 에르푸르트로 이동해 볼까.
버스를 타고 이동 중에 보이는 풍경이 너무 예쁘다.
파란 하늘과 푸른 들판이 꼭 사진에서 나오는 장면처럼 느껴진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다가 보스가 중간에 멈춘다.
잠시 쉬고 가려나보다 했더니 이곳도 중요한 장소라고 한다.
아~ 이곳이 루터가 벼락을 체험했던 장소구나.
강한 벼락으로 인해 루터가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수도자가 되겠다고 맹세한 곳이다.
에어푸르트에 도착했다.
에어푸르트는 튀링겐 주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 한다.
루터가 수도사로 10년을 지낸 곳이다.
뒤쪽에 에어푸르트 대성당이 보인다.
1507년에 루터가 사제 서품을 받은 곳이라고 한다.
에어푸르트 대성당은 '성 마리우스 대성당'이라고도 불린다.
성당의 길이만 해도 약 100미터 이상이며 높이는 약 80미터로 상당히 큰 규모이다.
첨탑은 120미터로 엄청 높은데 이 도시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어거스틴 수도원 교회다.
내부가 상당히 시원해서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았다.
높이가 상당히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어거스틴 수도원인데 처음에는 굉장히 작아 보인다.
하지만 순례자의 길을 따라 들어가 보면 규모가 꽤 커서 놀랐다.
지금은 굉장히 현대적으로 바뀐 모습이다.
루터의 유물, 수도원의 역사 등을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변모하였다.
에어푸르트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상징적인 건축물인 크래머다리다.
리히터강 위로 다리가 놓여 있는데 다리 위에 건물들을 지은 것이다.
'크래머'는 '상인'을 의미하는 독일어로 이곳이 상업적인 중심지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건물들 중에 보석이나 기념품, 전통적인 독일 물건들을 판매하는 상점이 많다.
자세히 보면 건물들 밑이 다리로 되어 있다.
12세기에는 나무로 만들었는데 14세기에 아치형 돌다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120미터의 크래머 다리 위에는 32개의 집이 지어져 있으며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에어푸르트에서 가볼 만한 곳은 이제 다 가본 것 같다.
에어푸르트 대학 정도 남았을까?
크래머다리에서 에어푸르트대학까지 1km밖에 안되니 걸어서 가보자.
에어푸루트 구시가지를 지나 Erfurt hauptbahnhof(중앙역)을 지나면 에어푸르트 대학이 나온다.
구시가지를 지나면서 마주치는 독일 사람들을 보니 이곳이 정말 독일 맞구나 싶다.
어떤 관광지에 가보면 죄다 한국 사람들이라 이곳이 한국인지 외국인지 헷갈릴 때가 간혹 있지 않은가.
지나가는 길에 야외 식탁에 앉아 한껏 여유를 부려 본다.
저녁 시간이 다 되어 가기 때문에 따로 메뉴를 시키지는 않았다.
먹고는 싶었지만 더 맛있는 저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
이제 슬슬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야 한다.
도로 위로 철로가 많이 보였는데 트램이 다니는 노선이다.
트램을 타고 가면 빨리 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에는 없는 교통수단이라 재미있어 보인다.
유럽에 왔으니 한 번쯤은 타보고 싶다.
우리도 트램을 기다려 보자.
물론 타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트램을 기다리는 기분만 느껴보고 있다.
에어푸르트 대학 근처에 있는 Dornburger 거리다.
상점이나 레스토랑, 카페들이 많아서 저녁을 먹으러 왔다.
Dornburger Str에 있는 식당.
안 그래도 배가 출출했는데 맛있게 잘 먹었다.
특히 카비아를 곁들인 생선요리가 기억에 남는다.
에어푸르트 숙소에 왔다.
여기 숙소는 Park inn by Raddison.
잘 몰라서 그냥 가이드북에 있는 것을 적었다.
위에서 계속 에어푸르트라고 했지만 원래 발음은 에르푸르트라고 한다.
그러니까 에어푸르트 숙소보다는 에르푸르트 숙소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또 하루가 지나갔다.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것일까.
하루하루가 아쉽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아주아주 즐거운 여행을 즐기고 있다.
【17.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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