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는 공원이 많아서 참 좋다.
봄에는 예쁜 꽃과 나무를 구경할만한 곳이 정말 많은데
노적봉 폭포공원도 꽃이 예쁘게 피는 곳 중에 하나다.
오늘은 벚꽃구경을 하러 노적봉으로 가보자.
역시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노적봉은 순환산책길이 잘 되어 있으니 한 바퀴 돌면서 벚꽃을 구경하기로 한다.
충성이도 요즘 즐겨 입는 파란색 츄리닝을 입고 예쁜 꽃을 보러 나왔다.
꽃받침을 하고 있어서 누가 꽃이고, 누가 충성이인지 알 수 없지는 않고, 한눈에 딱 알아볼 수 있다.
장난꾸러기 온유는 오늘도 장난칠 생각에 신이난 것 같다.
노적봉 공원은 폭포가 유명하지만 오늘은 노적봉을 따라 한 바퀴 돌기로 했으니 어디 한번 출발해 볼까나.
산책길을 따라 가다가 충성이가 개미를 발견했다.
구경하라는 꽃은 안 보고, 개미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충성이.
충성아, 개미 그만 보고 이제 벚꽃 보러 가자!
그래~ 형!
..이라고 말했지만 개미 조금만 더 보다가 가야지.
꽃보다 곤충에 더 관심이 있는 충성이다.
벚꽃이 정말 예쁘게 피어있다.
이렇게 예쁜 벚꽃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금방 떨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벚꽃이 진다고 해서 슬퍼하지는 않아도 된다.
봄에는 벚꽃 말고도 예쁜 곳들이 정말 많이 피어 있으니 말이다.
조팝나무도 이렇게 예쁘게 피어 있다.
잠깐 쉬면서 간식을 먹어볼까.
오늘 가지고 온 간식은 샤인머스켓과 포도다.
샤인머스켓을 하나씩 입에 물고서 맛을 본다.
음~ 맛있구만.
노적봉에는 이렇게 쉬었다가 갈 수 있는 정자나 벤치들이 곳곳에 있다.
정자는 다른 사람들이 이미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벤치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근처에 놀이터도 있기 때문에 간식을 입에 하나 물고서 놀이터에 가서 놀다가 다시 와서 간식을 먹는다.
그리고 또 놀이터에 놀러 나간다.
이제 간식은 그만 먹고 놀이터에서 놀려나 보다.
온유가 시소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기쁨이와 하늘이는 미끄럼을 탄다.
미끄럼을 탈 때도 사이좋게 손을 잡고 내려오는 기쁨이와 하늘이.
충성이도 이제 다 컸기 때문에 혼자서도 미끄럼을 잘 타고 내려온다.
재밌었는지 계속해서 미끄럼을 탄다.
정전기 때문에 머리는 산발이 되었지만 얼굴은 신나 보이는 충성이.
정말 신나 보인다.
어렸을 적에 누구나 한 번쯤을 해봤을 법한.
이걸 뭐라고 하지?
손이나 막대기로 펜스 치면서 가기.
자~ 실컷 놀았으니 이제 다시 노적봉을 돌면서 벚꽃 구경을 하자.
쩝.. 나는 더 놀고 싶은데..
충성이는 더 놀고 싶은가 보다.
벚나무 아래에서 온유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온유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노오란 민들레.
이렇게 보니까 온유가 초등학생 형아처럼 보인다.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는 기쁨이도 한컷!
와~ 기쁨이도 온유도 정말 많이 자랐구나.
(충성이는 여전히 애기다.)
온유와 충성이가 손가락으로 카리 키고 있는 것을 무엇일까?
아빠의 눈에는 안 보이는 무엇인가가 애들 눈에는 보이나 보다.
산책길을 따라 걸어가는 하늘이와 기쁨이를 불렀다.
행복이네도 함께 와서 더 즐거운 벚꽃 구경.
충성이가 앞에 가고 있는 온유형과 기쁨이 누나를 따라 열심히 뛰어가 본다.
뒤뚱뒤뚱 뛰는 폼이 넘어질 것 같아서 영 불안하다.
형과 누나를 따라잡고 나서는 다시 돌아오고 있다.
엥? 그럴 거면 뭐 하러 형과 누나가 있는 데까지 갔던 거야?
온유도 갔던 길을 다시 돌아온다.
그렇게 몇 번이고 앞으로 뛰어갔다가 되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온유와 충성이.
결국 힘이 들었는지 아빠한테 안아달라고 한다.
그러게 왜 그렇게 왔다 갔다를 반복한 거야.
꽃구경을 하러 나왔기 때문에 기쁨이는 꽃이 그려진 옷으로 깔맞춤을 했다.
온 사방에 활짝 피어 있는 꽃들.
옷에도 꽃이 활짝 피어 있어 있는데 기쁨이의 얼굴도 활짝 피었다.
웃는 모습은 누구나 예쁘지만 기쁨이의 웃는 모습도 참 예쁘다.
온유의 웃는 모습도 예쁘냐고?
온유는 웃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개구쟁이에다가 말썽꾸러기라서 웃는 모습이 사랑스럽다고 해야 하나?
(뭐 아무튼 복잡 미묘한 그런 게 있다.)
온유, 기쁨이, 충성이 같이 사진을 찍어 주려는데 엄마가 충성이의 머리를 만져줬다.
너무 60년대 아저씨 스타일 같은데..
운동복까지 입고 나와서 배만 볼록 나와있으면 영락없는 아저씨다.
이때 어린이집 행사 때문에 노적봉을 갔던 것 같다.
중간중간에 어린이집에서 준비한 이벤트들도 있었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간식을 찾는다.
아까는 과일을 먹었으니 이번에는 채소다.
바로~ 오이와 당근!!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다들 오이를 좋아한다.
아니, 이 맛있는 오이를 싫어한다고?
한 손에는 오이를 들고, 다른 한손에는 음료수를 들고.
주막에서 술주정하는 동네 아저씨가 따로 없잖아.
노적봉에 있는 약수터에 왔다.
어디 약수를 마셔볼까.
한 모금 마셔보는 온유.
음~ 시원하구먼.
온유가 또다시 약수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많이 받았는지 물이 찰랑 차랑 거려서 넘칠 것만 같다.
넘칠지도 모르니 조심조심.
어느새 충성이도 와서 온유형이 떠준 약수를 마시고 있다.
앗! 온유의 저 눈은 장난기가 발동할 때 눈빛이다.
뭔가 호기심이 생겼다 보다.
크아~ 시원하구먼.
온유는 약수에 손을 대본다.
온유야! 먹는 물에 손을 대면 안 돼!
아빠에게 혼이 나는 온유.
온유형이 혼나서 다른 곳으로 가자 충성이는 혼자서 약수를 받아 본다.
졸졸졸.
약수가 넘치지 않게 조심히 받고 있다.
하엘이도 약수를 먹으러 왔다.
그나저나 충성이는 약수물을 먹으면서 뒷짐은 왜 지고 있는 거야.
오늘따라 아저씨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영 수상하다.
어디서 보고 배운 거지?
나란히 서서 약수를 받고 있는 충성이와 하엘이.
이제 약수물 그만 마시고 음료수 마시러 가자.
아이들이 나무 그늘 밑 평상에 앉아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음료수를 마시면서 벚꽃을 감상하고 있으니 참으로 좋구나.
함께 온 소율이네와 함께.
하엘이는 충성이가 가지고 있는 음료수가 탐난다.
소율이는 약수물을 담아 온 비닐장갑을 들고 귀엽게 웃고 있는데
왼쪽으로 갈수록 웃음의 농도가 옅어진다.
이때는 아직 소담이와 하랑이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라 소율이네 식구가 4명뿐이다.
우리 집 첫째 사랑이는 토요일마다 캠프를 가기 때문에 함께 오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 가족 5명, 소율이네 4명. 합이 9명.
위에 사진과 틀린 그림(다른 그림) 찾기다.
정답은?
온유가 코에서 손가락을 뺐다는 것.
(리모컨으로 사진을 바로 찍어서 포즈가 비슷하다.)
양옆으로 벚꽃이 예쁘게 피어있는 길을 발견했다.
이 길로 걸어만 가도 온몸으로 봄이 느껴질 것만 같은 기분이다.
슈퍼맨~
충성이는 슈퍼맨으로 변신했다.
그냥 충성이.
앗! 변신이 풀렸는지 다시 충성이로 돌아와 버렸다.
운동장으로 내려가는 길도 예쁘다.
운동장에서 놀다가 가고 싶지만 점심시간에 맞춰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조금 서두르기로 한다.
우리가 가는 길에 벚꽃이 흩날리고 있다.
산책길 한가운데 앉아서 아빠를 기다리고 있는 온유와 충성이.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온유가 갑자기 누워버렸다.
충성이도 형을 따라 덩달아 엎드려 있다.
그러더니 데굴데굴 구른다.
언덕길을 따라 데굴데굴 굴러가는 아이들.
그러지 마~ 너희들이 하니까 소율이랑 하엘이도 따라 하잖아.
이제 그만 누워있고 일어나자.
맛있는 점심 먹으러 가야지!
아이들의 옷에 흙과 먼지가 잔뜩 묻어있다.
데굴데굴 굴러다녔으니 그럴 수밖에.
옷에 묻은 흙을 툴툴 털고 일어나는 아이들.
사진을 찍다 말고 아빠는 깜짝 놀란다.
충성이의 입이 빨갛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어디 부딪혀서 입에 피가 난 줄 알았다.
알고 보니 빨간색 피망을 물고 있었던 것.
먹을 거면 빨리 먹을 것이지 왜 물고 있는 거야.
이번에는 무슨 포즈일까.
충성이가 또 뭔가로 변신하려나 보다.
아빠보고 같이 가자며 울면서 따라오는 충성이.
많이 걸었는지 자꾸 업어달라고 한다.
노적봉 산책길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점심시간에 잘 맞춰서 왔군.
이제 맛있는 점심을 먹어보자.
점심은 소율이네 가족과 함께 먹기로 했다.
평상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꺼내놓는다.
소풍에는 역시 김밥이지.
점심을 먹기 전에 먼저 사진을 찍자.
하엘이가 안 보이는데 고개를 조금만 내밀어 줄래?
김밥 외에도 맛있는 과일과 음료수, 간식들도 많이 싸왔다.
어디 배 터지게 먹어볼까나.
이렇게 평상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앉아서 쉬거나 밥을 먹기에 정말 좋은 것 같다.
날씨도 좋고,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먹는 김밥 맛은 정말 꿀맛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그늘은 별로 없다.)
기쁨이도 김밥 하나를 입에 쏙 집어넣는다.
김밥 맛이 어떠니?
김밥 먹느라 정신없겠지만 카메라도 한 번만 봐줘.
하지만 충성이는 전혀 엉뚱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에는 엄마와 기쁨이가 다른 곳을 보고 있다.
가족들 모두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 이렇게나 힘들다니.
그만 포기하고 엄마와 둘이서만 사진을 찍는 아빠.
그래~ 너희들은 실컷 먹으렴.
김밥이 한 개, 두 개 점점 없어져 간다.
아이들이 크더니 김밥을 먹는 개수도 많이 늘었다.
앗! 아빠 김밥은 남겨놓고 먹는 거지?
오늘도 잘 놀다가 결국 울음으로 마무리하는 온유.
온유가 울고 있으면 이제 집에 갈 시간이 다 됐다는 뜻이다.
여행을 가거나 어디를 놀러 나가면 장난치고 까불다가 혼나는 것이 온유의 일상이다.
빼놓을 수 없는 하루의 일과라고 할 수 있다.
온유가 운다는 것은 뭔가 말썽을 부리거나 사고를 쳤다는 증거인데
다쳤거나 남을 다치게 하지만 않았으면 된다.
노적봉 폭포공원에서 (폭포는 안 갔지만)
벚꽃구경도 잘하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빼먹으면 안 되는 온유도 잘 울었고.
자~ 오늘 할 일도 잘 끝났다.
【17.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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