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예쁘게 피는 계절이다.
어디가 벚꽃이 예쁘게 피어 있을까?
오늘은 부곡공원으로 벚꽃구경을 할 겸 나들이를 나가보자.
좋은 자리에 돗자리를 깔고, 그늘막을 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먼저 맛있는 간식을 먹어볼까나.
벚나무가 그늘이 되어주니 굳이 그늘막이 필요 없을 듯하다.
날씨도 너무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다.
우리 말고도 벚꽃을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벚꽃이 다 닳기 전에 우리도 간식을 빨리 먹고 벚꽃을 구경해야겠다.
얘들아, 그러다가 다른 사람들이 벚꽃 구경을 다 해서 우리가 볼 벚꽃이 없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빨리 먹고 일어나서 벚꽃 보러 가야지!
기쁨이가 벚나무와 함께 서 있다.
드디어 우리도 벚꽃을 구경하러 돌아다니는 중이다.
기쁨이는 왜 나무에 올라가 있는 거니?
슬리퍼를 신고서도 잘 서 있다.
하늘이도 기쁨이를 따라 벚나무에 올라간다.
물론 나무를 오른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저 서 있는 것뿐.
어떻게 서 있는 것인지 신기하게도 올라가 있는 기쁨이와 하늘이.
이제 다른 곳도 구경하러 가야 하니까 그만 내려오렴.
부곡공원에는 예쁜 꽃과 나무들이 정말 많다.
우리는 곳곳에 피어 있는 꽃과 나무들을 구경하기 위해 한 바퀴 돌아볼 작정이다.
앗! 그런데 벚꽃구경을 나온 충성이의 패션이 심상치 않다.
파란 추리닝에 노란색 장화라니.
그러고 보니 아이들이 입고 있는 옷들이 다 형형색색이다.
색깔도 가지각색인 데다가 추리닝부터 니트에 코트까지 참 다채롭게도 입었다.
(신발은 슬리퍼, 운동화, 장화)
아이들이 계단 내려오기 놀이(?)를 한다.
계단을 끝까지 내려오면 다시 뒤로 돌아가서 계단을 또 내려오기를 반복한다.
계단을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재밌어하는 아이들.
계단 내려오는 것이 그렇게 재밌나?
아빠도 한번 계단을 올라갔다가 내려와 보지만 재밌는지는 잘 모르겠다.
공원을 한 바퀴 돌다가 네모난 조형물이 보이자 온유가 누워서 포즈를 취한다.
온유는 특이하고 뜬금없는 행동을 자주 하곤 하는데
그래서 사고를 칠 때도 가끔 있다.
아니, 종종 있다.
음.. 자주 있었나?
온유가 특이한 행동을 하면 충성이는 고대로 형을 따라 하는데
기쁨이 누나도 온유를 따라서 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그래도 온유의 이러한 행동들이 모두를 즐겁게 할 때가 많다.
시간은 많으니 쉬었다가 천천히 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
누운 김에 조금 쉬었다가 갈까.
누워있어도 즐겁고, 걸어 다녀도 재밌고, 뛰어다녀도 신나고.
아이들은 뭘 해도 좋다.
쉴 만큼 쉬었으니 공원을 마저 돌아볼까나.
기쁨이 누나가 충성이의 손을 잡고 걷고 있는데
아빠 눈에 보이는 기쁨이의 슬리퍼와 충성이의 장화.
어이쿠!
그래도 슬리퍼와 장화를 신고서 공원의 한쪽 끝에 다다랐다.
이제 다시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
힘을 내서 고고~!
길가에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서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충성이도 기분 좋은 거 맞지?
충성이는 벚꽃에 별로 관심이 없나 보다.
그저 빨간색 장난감만 손에서 놓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랬던 충성이도 온유형과 기쁨이 누나가 꽃향기를 맡고 있으니 금세 관심을 보인다.
덩달아 꽃향기를 맡아보는 충성이.
예쁘게 피어 있는 꽃들도 많았지만 아직 피지 않은 봉우리들도 있었다.
더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단장하고 있는 중인가 보다.
개나리 노란 꽃그늘 아래 가지런히 놓여 있는 충성이의 노란색 장화.
그 노란색 장화를 신고 파란색 추리닝을 입은 충성이가 서 있다.
아니, 앉아있다.
음.. 앉은 것도 아니고 서 있는 것도 아니고.
약간 엉거주춤하게 있다.
노란색 개나리와 어울리는 색은 무엇일까?
파란색 추리닝을 입은 충성이 나오시고
분홍색 코트를 입은 기쁨이 들어가 보세요.
분홍색 코트를 입은 기쁨이 나오시고,
이번에는 민트색 니트를 입은 온유가 들어가 보세요.
누가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파란색 추리닝의 충성이가 민트색 니트의 온유형을 밀어내고 다시 개나리 꽃밭으로 들어간다.
개나리 꽃과 어울리는 색으로 선정되고 싶은 충성이.
드디어 공원을 다 구경하고, 우리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처음에 기쁨이 누나가 올라갔던 나무에 올라가 있는 온유.
옆에서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온유가 나무에 기대어 분위기를 잡아 본다.
가을남자 이온유. (지금은 봄인데요?)
그나저나 나라는 옆에서 뭐 하고 있는 거니?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온유와 사진 찍는 시늉을 하는 나라.
온유의 멋진 모습을 찍어주기 위해 나라가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다.
기쁨이와 하늘이는 잡기 놀이를 하는 중이다.
잡으려고 쫓아오는 하늘이를 피해 기쁨이가 있는 힘껏 도망친다.
도망가는 기쁨이도, 쫓아가는 하늘이도 해맑은 모습이다.
잡히면 가만 안 둘 거야.
충성이가 하루종일 손에서 놓지 않고 가지고 다니던 빨간색 장난감의 정체는 비눗방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불어봐도 비눗방울은 나올 생각이 없다.
결국 잡히고 만 기쁨이.
하늘이에게 잡혔지만 여전히 해맑게 웃고 있다.
다른 벚꽃들보다 낮은 높이에 피어 있는 벚꽃이 보인다.
이 정도면 손에 닿을 것 같은데?
아빠, 내가 이 벚꽃 잡아볼게요.
코트까지 벗어던지고 높이 뛰어본다.
하지만 생각한 것만큼 쉽게 잡히지 않는 벚꽃.
다시 높이 뛰어서 손을 뻗어 보지만 벚꽃이 닿을락 말락 한다.
하늘이가 애처롭게 지켜보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뛰어보는 기쁨이와 옆에서 지켜보는 하늘이.
과연 오늘 안에 닿을 수 있는 것인가.
저걸 닿지 못한다고?
아빠, 제가 한번 뛰어볼게요.
온유가 힘껏 뛰어 본다.
오~ 이 정도면 쉽게 닿겠는걸?
쳇! 나도 그 정도는 뛸 수 있다고~
이번에는 꼭 성공할 거야!
드디어 닿았어요!
내가 해냈어!
그저 좋은 하늘이와 기쁨이.
뭐가 저렇게 좋은 걸까?
꼭 무엇을 해서 즐거운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뭘 해도 즐거운 것이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져서 노을이 진다.
이제 집에 가야겠지?
아이들의 기억에 즐겁고 재미난 추억들만 많이 남았으면 좋겠다.
【17.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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