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면서 재미있는 것이 너무도 많지만
분야로 따졌을 때 운동 쪽만 해도 수백, 수천가지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부터 시작해서
탁구, 당구, 볼링, 골프, 테니스 등 세기도 힘들다.
(헬스나 웨이트 트레이닝과는 조금 다른 뜻의 '운동'을 말하는 것)
앗? 그렇다면 E스포츠도?
나는 축구를 매우 좋아하는데
보는 것, 하는 것 다 좋아한다.
축구 경기 관람과 팬(응원) 문화는 다음에 얘기하도록 하자.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참 많이 했다.
축구공만 있으면 어디서든 찰 수 있었기 때문에
동네 골목이 축구 경기장이 되기도 했고,
놀이터 모래밭에서 축구를 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풋살 개념이 없었음)
다른 구기종목들에 비해서 갖춰야 할 장비들이 많지 않았기에
다른 운동들보다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 쉽게 했던 축구가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 보니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축구가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라고?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을 모으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11명과 11명이 경기를 하려면 총 22명의 인원이 필요하다.
요즘 같이 바쁜 시대에 무려 2시간 동안 22명의 인원을 모은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물론 축구 동호회나 조기축구회를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여러 동호회도 참여해 보고, 축구회 모임을 가 봤지만 (용병으로도 뛰어보고)
열정이라고 해야 할지, 승부욕이라고 해야 할지 왜들 그렇게 싸우시는지.
나는 즐겁고 재미나게 공을 차고 싶은데 꼭 열을 내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래서 나는 그냥 아는 사람들과 재미있고, 즐겁게 공을 차는 것이 좋다.
요즘은 매주 목요일마다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축구를 하고 있는데
매우 매우 재미있게 공을 차고 있으며 200%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인원이 많지 않으면 풋살, 인원이 충분하면 축구를 하고 있는데
풋살에 대해서는 다음에 글을 쓰도록 하겠다.
오늘은 축구 얘기.
자, 그러면 축구를 하러 가보실까나.
참! 다른 장비는 없어도 축구화는 챙겨가야지!
그런데 신던 축구화가 닳고 닳아서 밑창이 뜯어질 위기에 있다.
안 그래도 축구화를 하나 살까 고민하고 있던 참에 생일 선물로 축구화를 받았다.
매년마다 돌아오는 생일.
벌써 44번째 생일이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시고, 선물도 많이 받았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축구화다.
축구화가 필요한 것을 어찌 알고 이렇게 선물을 해주다니. (무한 감사)
그러면 어서 빨리 언박싱을 해볼까나.
짜~잔!! 정말 예쁜 나이키 축구화다.
뭐 굳이 따지자면, 풋살화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아주 마음에 드는 선물을 받았다.
마침 필요하기도 했고, 색상과 디자인도 마음에 쏙 든다.
좋았어! 이번주부터 당장 출격이다.
생일 다음날 집 앞으로 택배가 하나 왔다.
누가 보낸 선물이지?
(물론 누가 보냈는지 알고 있지만 그냥 하는 말이다.)
택배를 열어 보니 나이키 축구가방이 들어있다.
야호~ 여기에 축구화를 넣어서 가면 되겠다.
자, 그러면 축구 가방에 필요한 것들을 차례로 넣어볼까?
축구화, 유니폼, 신가드(정강이 보호대), 벌칙으로 걸려서 세탁한 조끼.
이 정도면 다 챙긴 것 같다.
그러면 이제 축구장으로 출발~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능길운동장에 도착했다.
왜 이렇게 멀리까지 왔냐고?
집 주위에 있는 축구장들은 이미 예약이 꽉 차있었기 때문이다.
와~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고?
집 주위에도 좋은 운동장들이 많이 있지만
아마 동호회나 축구팀에서 몇 달 치를 미리 예약해 놓은 것 같다.
으~ 분하다. 다음 예약 때를 노릴 수밖에.
그래도 이 정도면 재미있게 축구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 않을까 싶다.
밤 8시부터 10시까지 빌렸는데 2시간 동안 신나게 공을 차다가 가야지~
온유와 충성이, 하엘이가 먼저 몸을 풀고 있다.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같이 뛰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나도 초등학교 때 어른들이랑 축구를 많이 했으니)
먼저 축구화 자랑을 한 번 해주고,
나도 이제 몸을 풀어야 하니 슬슬 그라운드로 나가보자.
선물 받은 축구화가 출격할 시간이다.
좋아! 발에 딱 맞는구먼.
이걸 신고 뛰면 더 잘 뛸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냥 느낌일 뿐일까?
그렇다. 그냥 느낌만 그런 것이었다.
장인은 도구 탓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직 새로 신은 축구화에 적응도 해야 하고,
능길 운동장 인조 잔디가 많이 죽어 있기도 했고,
인원이 조금 부족해서 10대 10으로 뛰었기 때문에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
뭔 핑계가 그렇게 많은 거야?
어쨌든 재미있게 뛰었으면 됐지!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함께 모여서 재미있게 뛰었다.
야속하게도 2시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금방 지나가 버린다.
체감은 30분도 안 지난 것 같은데 벌써 끝이라니 너무 아쉽다.
축구를 하려면 또다시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니.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은 그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뜻일 테니
오늘은 아쉬움을 뒤로 한채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
다음 주에는 더 재미있게 경기를 해야지!
그러기 위해서,
인원은 조금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운동장도 집에서 멀지 않은 운동장을 예약할 수 있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천연잔디에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축구장을 빌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면 오늘보다 더더 재미있게 뛸 수 있겠지?
야호~ 생각만 해도 신이 난다.
이렇게 재미있는 축구를 매주 할 수 있다니 정말 인생은 재미있는 것들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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