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1995년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 내가 좋아하던 그녀는 대학생이었다. 당시 지방에 살고 있던 그녀는 대학교에 입학을 하고, 통학을 위해서 언니들이 살고 있는 수도권으로 이사를 왔는데 그곳이 바로 내가 학창 시절을 보낸 안산이었다. 처음 만난 곳은 교회였는데 나는 중학생이었고, 그녀는 대학생이었으니 아마 이성으로 보이지도 않았을 것 같다. 생각해 보라. 여대생이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을, 그것도 키도 조그마해서 삐쩍 마른 중학생을 남자로 보겠는가. 지금이야 연상연하 커플이 대수롭지 않게 보이겠지만 1995년 그때의 나에게는 '연상연하'라는 것이 참으로 크나큰 벽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1997년에 발매된 '사랑해 누나'라는 노래가 그렇게 좋았나 보다. 2004년에 나온 '내 여자라니까'라는 노..